매일신문

푹 파이고, 갈라지고… '누더기' 국도 35호선 묵계교

교량 상판 곳곳 구멍 숭숭 임시 땜질 합판으로 가려

안동-청송-포항을 잇는 국도 35호선 안동시 길안면
안동-청송-포항을 잇는 국도 35호선 안동시 길안면 '묵계교'에는 상판 곳곳에서 난 구멍을 막고 덧칠한 곳이 35곳이나 된다.
묵계교 상판에 구멍이 뚫려 임시로 합판을 덮어 놓은 모습(위)과 곳곳에 나타난 콘크리트 균열 현상.
묵계교 상판에 구멍이 뚫려 임시로 합판을 덮어 놓은 모습(위)과 곳곳에 나타난 콘크리트 균열 현상.

하루에 차량 수천여대가 통행하는 국도 교량이 상판 곳곳에 뚫린 구멍을 임시로 땜질해 막아 놓는 바람에 '누더기 다리'로 변해버렸다.

안동~청송~포항을 잇는 국도 35호선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 '묵계교'의 교각 곳곳에는 균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콘크리트 중성화 현상까지 겹치면서 붕괴 위험 우려를 안고 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안전 대책도 없어 차량 운전자들이 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길이 210m, 폭 10m의 이 다리 상판 곳곳에는 뚫린 구멍을 임시로 땜질해 덧포장한 흔적들이 무려 35곳이나 된다. 지난 1993년에 준공된 이 다리는 말 그대로 '누더기 교량'이 된 것이다.

최근에는 교량 상판에 지름 1m가량의 큰 구멍이 뚫렸지만 제때에 보강공사를 벌이지 않아 임시로 합판을 덮어놓고 경찰이 긴급 출동, 차량 통행을 통제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심지어 이 다리 아래 강바닥에는 상판에서 떨어진 콘크리트와 아스콘 조각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이 다리 교각에는 하부 균열 진행을 늦추기 위해 콘크리트 중성화 방지제를 덧칠해 놓은 등 곳곳에서 부실한 안전 대책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교각과 상판 사이 완충 역할을 하는 교량 받침대마저 일부 굴절돼 대형 차들이 지나갈 때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건설 전문가들은 "문제의 교량은 콘크리트 강성을 떨어뜨리고 철근 부식을 가져오는 원인인 콘크리트 중성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돼 상판 파공 현상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전면 재시공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주 국도유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상태를 볼 때 교량붕괴의 위험 수준은 아니지만 새로 다리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형 차량 통행에 따른 사고 예방을 위해 통제인력 등을 배치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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