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눈을 속이면서까지 굳이 골프 대회를 열어야 했나?"
천안함 희생장병 국가 애도기간인 26일 영천시 고경면 오펠골프클럽에서 제14회 영천시골프협회장배 골프대회가 열렸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이 대회에는 지역 경제인 등 골프 동호인 54개팀 216명이 참가했다.
애초 이 골프대회는 영천시골프협회장배가 아닌 제10회 영천시장배 골프대회란 타이틀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천안함 희생장병을 추모하는 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대회 자체를 취소하기로 했었다. 이날 영천시는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던 제10회 영천시장배 골프대회가 천안함 희생장병 애도기간임을 고려해 취소됐다"고 공식 발표까지 했다.
그러나 낮 12시쯤 대회 명칭만 영천시장배에서 영천시골프협회장배로 변경된 채 라운딩이 시작됐다. 가을에 열리던 골프협회장배 골프대회로 명칭을 바꿔 골프대회를 연 것이다. 경기 전후 골프장 입구와 클럽하우스에서는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대회 참가자들을 상대로 명함을 돌려 애도기간 선거운동을 중단한 다른 일부 지역과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제10회 영천시장배 골프대회로 표기된 플래카드를 걷어내고 제14회 협회장배 친선 골프대회로 명칭을 바꿨기 때문에 별로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한 시민은 "골프장 부근에 있는 육군3사관학교에 천안함 희생장병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을 받고 있는 마당에 골프대회 명칭만 바꾸고 대회를 여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다"고 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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