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천안함 순직 장병들에 대한 애도 물결이 대구경북과 전국에서 넘치고 있다.
천안함 희생자 분향 3일째인 2·28기념 중앙공원에는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대구시에 따르면 26일 굵게 내린 빗줄기에도 중앙로 시민분향소에는 6천550명이 다녀갔다. 가슴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단 시민들은 한 손에는 우산을, 한 손에는 국화꽃을 고이 들고 조문 걸음을 이어갔다. 점심시간엔 잠시 짬을 내 찾아온 직장인도 많았다. 수업을 끝내고 한숨에 달려온 학생들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27일 오전엔 빠듯한 출근 시간에도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대구시민은 당신들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적힌 만장 아래서 장병들을 조문했다.
조문 온 시민들은 한결같이 천안함 장병에 대한 감사와 미안함을 전했다.
막내 동생이 해군에 복무하고 있다는 주부 정인화(33)씨는 "TV에서 천안함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는 실종 장병들을 찾을 줄 알고 기적을 많이 바랐는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직장인 한동길(34)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장 동료들과 함께 조문을 했다"며 "환하게 웃고 있는 고인들의 생전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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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한쪽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장병들을 떠나보내는 아쉬운 인사말이 빼곡했다. "천안함 용사들이여, 나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당신들은 대한민국의 빛이다."
강지훈(38)씨는 "장병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뜨겁다.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나 자신부터 다잡겠다"며 방명록에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노라'라는 글귀를 남겼다.
임상준기자 new@msnet.co.kr 영상취재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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