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국 평균 수출 증가율을 크게 밑돌고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치기 전인 2008년에 비하면 8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구는 웃고, 경북은 울고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경북의 올 3월 수출은 37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3%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국 평균 수출 증가율 34.3%보다 크게 낮다. 1분기 수출도 100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12.5%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최고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던 2008년 1분기(122억9천400만달러)에 비해서는 81.5%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대구의 경우 3월 수출이 4억1천6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7.4% 증가했다. 1분기 수출도 11억2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35.1% 늘었고, 2008년 1분기의 99.9% 수준으로 회복했다.
경북의 수출이 예전만 못한 것은 최대 수출품목인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생산기지 해외이전과 해외시장에서 프리미엄 휴대폰 애플 아이폰의 공세에 밀려 수출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통신기기는 3월 수출이 8억3천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9.6%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지난해 10월 -32.2% 역신장을 하는 등 1월 -16.0%, 2월 -24.5% 등 계속해서 역신장세를 보였다.
◆그나마 자동차부품 증가율은 높아
이런 상황에서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자동차부품(1억3천만달러)과 미국의 민간항공기 수요의 급증에 따른 항공기부품(1억1천800만달러)이 작년 3월보다 각각 160%, 758%의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부품은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모듈 생산업체가 밀집한 슬로바키아와 체코공화국 등 동유럽에 대한 수출성장세가 뚜렷하다. 자동차부품의 3월 수출액은 슬로바키아가 2천691만달러로 지난해 3월에 비해 무려 2천281.3% 증가해 미국(5천96만달러)에 이어 국가별 수출 2위를 했다. 체코공화국에는 1천73만달러로 4위 수출국이다.
대구는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부품이 작년 동월 대비 116.2%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최대시장인 중국의 수요 증대와 미국의 소비심리 개선, 새롭게 부상한 인도 자동차시장의 수요급증 등에 기인한 것이다. 또 중국(52.3%), 미국(18.2%), 일본(34.4%)시장에 대한 수출성장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시장인 터키에 기계류 등의 수출(174.4%)이 급증했다.
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정재화 본부장은 "올 1분기 수출실적은 회복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나 아직도 작년 수출이 매우 부진했던 반작용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본격적인 회복세는 하반기 이후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환율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수출기업의 환 위험 관리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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