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이미지가 계속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제값'은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상품에 대한 이미지 수준은 전년 대비 3.3% 포인트 상승한 71.5%를 기록, 2006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이는 뒤집어 말하면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선진국 상품 가치를 100달러로 봤을 때 같은 수준의 한국 상품은 71달러 50센트밖에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도 한국 상품은 실제 가치보다 30% 이상 저평가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보이지 않는 손실이 크다는 것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1%만 줄이면 연간 40억 달러의 수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기업의 국적 인식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을 한국 브랜드로 알고 있는 비율은 59.7%에 불과했다. 일본 브랜드로 인식하는 비율은 25.9%였고 중국 브랜드로 알고 있는 비율도 10.4%나 됐다. 반면 소니가 일본 브랜드라는 비율은 무려 83.9%에 달해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떤 기업들은 아예 바로잡기 위한 노력에 나서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오히려 손해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여전히 우리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격(國格)이 향상되어야 한다. 국격은 우리가 가진 유'무형의 모든 자산이 어우러져 형성되는 것이다. 경제력만으로 국격 향상은 어렵다는 얘기다. 아직 만족스럽지 않지만 우리의 경제력은 상당한 수준에 왔다. 이제 이에 걸맞은 문화와 정신적 자산의 성숙을 위해 모두가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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