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칭찬 릴레이] 상주사벌 퇴강성당 김중태 회장

생명공동체 운동에 열성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 사람은 믿는다!" 김중태, 퇴강리 이장이자 사벌퇴강성당의 회장으로, 또한 농부이자 매운탕 집 주인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다. 김 회장은 도시에서의 삶을 청산하고 농민의 삶으로 귀농한 우리나라 귀농 1세대라 할 만하다.

김 회장은 서울, 부산, 마산 대도시에서의 삶을 살아왔고 5공화국 시절 노동조합 활동부터 시작해서 라면조차 먹을 수 없었던 가난의 고통도 경험했다. 그러면서 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회의, 이기적 경쟁의 삶이 가져오는 관계의 천박함을 경험하면서 늘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을 느꼈단다. 더군다나 올바르게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 진실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는 서글픔을 경험하면서 30대 초반에 귀농을 결심했다고 한다.

귀농할 당시(1989년) 퇴강마을은 유기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생명공동체가 태동하고 있었고, 김 회장은 그 생명공동체에서 깊은 감명을 받고 또한 큰 가능성을 보았다고 한다. 생명을 살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든다는 것, 이것은 도시를 떠나 귀농을 꿈꾸며 가졌던 소망이었단다. 그래서 김 회장은 비록 땅 한평 없었지만 신명나게, 열심히 생명공동체 운동에 열성을 바쳤다고 한다.

김 회장은 생명공동체 활동뿐만 아니라 성당의 회장으로서 아름다운 신앙공동체를 일구기 위해 노력했다. 미사 해설뿐만 아니라 성가도 잘 불러 성가 지도도 하고, 재정도 투명하게 잘 운영해 참으로 모든 것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다. 이뿐만 아니라 김 회장은 마을 이장을 맡아서,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고자 애를 쓰고 있다. 마을 청년들을 중심으로 서로를 신뢰하고 삶을 나누는 마을 공동체, 신바람나는 마을 공동체, 어르신들을 섬기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고자 노력했고 그래서 마을 풍물패도 만들고, 노인회관도 건립했다.

진실되게 살고자 하는 사람, 올바르게 살고자 하는 사람이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아픈 마음으로 귀농을 결심했고 땅과 더불어 생명공동체를 만들고자 했던 작지만 큰 김 회장. 진정 이 시대에 칭찬받고 존중받아야 할 사람이다.

김성태 퇴강교우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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