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힘 빠진 사자군단 앞길이 더 험난하다

무력한 선발진, 최근 12경기 단 2승 뿐

잘 나가던 삼성 라이온즈의 '가속 엔진'이 식어버렸다. 연패의 사슬은 끊었지만 '승수 쌓기' 동력엔 힘이 없다.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전체 전력이 약화됐고 선발진의 붕괴와 중심타선의 물 방망이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투·타 전반의 부진탈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5경기를 치른 삼성의 성적은 13승12패. 문제는 최근 2주간(13~25일) 4승8패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투(投)

윤성환-나이트-장원삼-크루세타-배영수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13일 이후 12경기 동안 2승(13일 배영수, 20일 윤성환)밖에 거두지 못했다. 선발진이 패를 당한 경우는 7차례나 된다. 최근 5경기에서 선발진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할 정도로 부진에 빠졌다. 개막전 이후 11일까지 13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보였던 마운드의 위력은 온데간데없다. 당시 선발진은 팀이 거둔 9승 중 6승을 도맡았다. 그렇다 보니 팀내 다승왕 자리도 중간계투 요원인 안지만(3승)의 차지가 됐다. 윤성환, 크루세타, 배영수는 2승, 나이트는 5경기에 출전해 단 1승에 그치고 있다. 평균자책은 나이트가 무려 7.11이나 되고 장원삼(4.84), 윤성환(4.32), 크루세타(4.23)도 4점대다. 그나마 배영수가 2.48로 나은 편이다.

팀 뒷문을 책임진 마무리 오승환 역시 예전의 특급 피칭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9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에(평균자책 5.00) 그치며 세이브 왕 대결(1위·SK 이승호 9세이브)에서도 한참이나 멀어져 있다.

◆타(打)

박석민, 채태인 등 중심 선수가 빠진 타선은 짜임새를 잃었다. 공교롭게도 박석민이 왼손 중지 부상 재발로 2군에 내려간 14일 이후 삼성은 아래만 내려다보고 있다. 타율 0.365, 2홈런, 6타점을 기록중이던 박석민을 대신해 조동찬을 긴급 투입했지만 활약은 기대 이하다. 조동찬은 12경기에 출전해 38타수 5안타 타율 0.184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중심타선을 지탱했던 채태인(0.329)마저 23일 2회 우익수 쪽 2루타를 때린 뒤 2루로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왼쪽 손목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부상이 재발, 24, 25일 2경기를 결장했다.

강명구(0.348) 박한이(0.329, 4홈런) 양준혁(0.313, 1홈런)이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강봉규(0.205), 박진만(0.227), 신명철(0.265) 등 주축선수의 부진이 깊다. 최형우(0.229, 3홈런)의 방망이도 좀체 가열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타선은 필요한 한방을 터트려주지 못해 최근 12경기에서 3차례나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험난한 승수 쌓기

앞으로의 일정도 험난하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팀과의 대결이 많았다면 다음달엔 상위팀과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하위권 팀인 한화(4승2패), 넥센(3승), KIA(3승2패)를 상대로 승수를 쌓았지만 LG(2승3패), 두산(1승2패)엔 밀렸고 SK전에선 3경기 모두를 내줬다. 5월 삼성은 두산, SK와 6차례, LG와는 3차례에 걸쳐 맞붙는다. 지난해 8승11패로 뒤졌던 롯데와도 6연전이 예정돼 있다. 27일 내린 비(LG전 우천 취소)가 지친 삼성에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했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27일)

SK 4-0 KIA

두산 14-5 한화

롯데 10-2 넥센

◇프로야구 28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잠실 LG 봉중근

삼성 차우찬

대전 한화 류현진

두산 김선우

광주 KIA 로페즈

SK 엄정욱

사직 롯데 이명우

넥센 김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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