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술관들은 전 세계 미술관들 가운데서도 독특한 지형을 자랑하고 있다. 대다수 유럽 미술관들이 왕가의 유산을 중심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면 미국 미술관은 척박한 환경에서 자생적으로 태동했다. 하지만 미국의 미술관들은 수적으로나 콘텐츠 면에서 결코 유럽에 뒤지지 않는다.
'미술관의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에는 약 1만1천곳의 미술관이 있다. 120여개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미술관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미국 미술관의 저력은 화려한 소장품에 있다. 워싱턴을 대표하는 스미스소니언 인스티튜션의 소장품은 선사시대부터 백남준의 비디오아트까지 약 1억4천만점이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역시 200만여점을 자랑하고 뉴욕 현대미술관은 조각, 사진, 그래픽 아트 등 예술 전 영역에 걸쳐 14만점을 소장하고 있다.
미국 미술관이 이렇게 비교적 단시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기업인들의 메세나 정신과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가치,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지켜내려는 미국인들의 특별한 사랑이 큰 기여를 했다. 또 네 살짜리 아이들을 VIP로 대접하는가 하면 노인층을 미술관으로 끌어들이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인들과 함께 호흡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은 우리나라의 미술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415쪽, 2만7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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