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울진에서 산양 4마리가 죽은 채 발견(본지 3일자 4면 보도)된 데 이어 최근까지 모두 19마리의 산양 사체가 발견돼 산양에 대한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7일 울진군에 따르면 울진군 북면 두천리 일대 백두대간 산속에서 지난달 16일 산양 한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이 일대 반경 5㎞ 이내 모두 11곳에서 19마리의 산양 사체가 발견됐다.
특히 20일에는 역시 두천리 일대에서 산양 사체 4마리가 연이어 발견됐고 23일에도 산양 한 마리가 탈진한 채 발견돼 한국조류보호협회에 인계돼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폐사했다. 이와 함께 강원도 양구지역에서도 최근 5개월여 동안 산양 7마리가 죽은 채 발견되는 등 전국적으로 산양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울진군은 올봄까지 계속된 폭설과 이상저온 등으로 산양들이 먹이를 구할 수 없어 영양결핍으로 인해 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양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217호로 강원도와 경북 등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700~800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나 워낙 깊은 산속에 살고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아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울진군 한 관계자는 "올 들어 내린 폭설로 산양들의 이동경로가 끊겨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어 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구지방환경청과 공동으로 수차례 산양 먹이주기 행사를 벌이는 등 산양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울진·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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