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왕비의 성공투자 다이어리] <9>내밥그릇 챙기기

정책에 휘둘리기 아닌 내 소신대로

자기 밥그릇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한 말이지만 얼마나 큰 화두가 숨어 있는지 모른다.

40여년 전인 1967년 강남 땅 투기 열풍을 막기 위해 도입된 '부동산투기억제세'에서부터 박정희 대통령이 혁명적 조치라며 내놓은 1978년 8·8 대책, 그리고 참여정부의 8·31 정책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 수십년 동안 쏟아낸 부동산 정책들은 현재의 가격 흐름과 부동산 불패 신화의 이력으로 남아있다.

많은 사람들은 정부 정책과 언론매체에 귀를 쫑긋 세운다. 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때는 규제와 세금, 공급 정책 등을 통해 시장을 진정시킨다. 반대로 경기가 침체하면 손쉬운 경기부양 수단으로 규제 완화를 택했다.

그러다 보니 발등에 떨어진 불 앞에서 부동산시장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안정화보다 냉·온탕을 오가는 식의 부동산 정책에 휘둘린다. 국민들은 이런 정책을 경기조절 수단으로 인식하며, 때가 되면 바뀌는 것이란 잘못된 인식을 키워왔다.

정책에 휘둘리면 결국 자신만 손해본다. 내 생각은 그렇다. 사람들은 늘 자신은 변화하지 않고 정부 정책에 관심을 집중한다. 나 역시 예전에는 그런 정부 정책이 항상 관심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규제와 대책 발표를 잊고 산 지 오래다. 그렇다고 정부 정책에 맞서자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처음에야 투자할 때 그런 정책과 규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따라해 봤지만 오랜 세월 몸으로 경험한 탓에 이제는 그보다는 나의 소신을 믿는다.

주택건설의 촉진성이 클 때는 규제를 완화하고 부동산시장으로의 투기자금 유입이 경제에 부담을 주기 시작하면 이를 억제하는 식으로 규제 강화와 완화가 반복된다. 부동산 정책은 경기의존적으로 바뀐다. 예를 들면 미분양사태가 빚어질 경우 융자제도 등을 통해 구입능력을 높이게 해 분양받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양도소득세 감면 등의 수단은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 더 가지도록 해왔다. 주거안정과 경기조절. 이 두 가지의 상충하는 목표를 놓고 부동산 10년 주기설은 공식화됐다. 지금은 10년 주기설도 무너져 버렸지만 일관된 신호등이 없었던 부동산 시스템은 오히려 질서를 지켜온 사람들을 오락가락하게 만들고 있다.

투자는 자신을 믿어야 한다.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지면 건너지 말라고 해놓고 때론 상황에 따라 건너가도 된다고 한다. 부동산시장에서의 생존요령은 뭘까? 나는 정부의 정책에 대응하려 하지 말고 내야 할 세금을 정당하게 내고, 내 밥그릇은 내가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동산 시장은 시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다. 발상의 전환이라는 수식어를 앞세워 투기세력과 다투는 게 아니라 자신의 노력에 대해 부동산 재테크를 통해 자신을 믿는 일이다.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기보다 많은 자료와 정보 습득으로 정책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재평가해 자신만의 투자 요령을 마련해야 한다.

권선영 다음(Daum) 카페 왕비재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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