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가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무림(武林)의 숨은 고수들이 저마다 숨은 발톱을 드러내면서 경기가 열릴 때마다 순위가 심하게 요동치는 등 예측 불허의 순위 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것. 중·하위팀들의 '선전'과 강호들의 '추락', 상위팀들의 '수성(守成)'이 맞물리면서 올 시즌 K-리그의 새로운 판도를 형성하고 있다.
경남FC, 제주 유나이티드 등 중·하위권을 맴돌던 시민구단의 약진이 돋보이는 가운데 전통 강호인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는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FC 서울과 성남 일화는 그나마 6강 내에서 체면치레하며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고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경남, 울산, 제주의 돌풍이다. 이들은 현재 K-리그 1, 2, 4위에 올라 리그를 이끌고 있다. 경남은 지난해 7위에서 6계단이나 뛰어오르며 '1위'를 내달리고 있다. 제주의 상승세는 더욱 무섭다. 지난해 14위였던 제주는 올 시즌 박경훈 감독 부임 이후 무려 10계단이나 뛰어올라 현재 4위를 기록 중이다. 울산 현대도 지난해 8위에서 현재 2위로 껑충 뛰었다. 연속 두 시즌 12위를 기록했던 부산 아이파크도 현재 7위를 기록하며 6강 진출을 노리며 선전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우승팀 전북 현대는 현재 6위로 내려앉아 체면을 구겼고, 지난 시즌 2위 팀이었던 포항은 10위로 처져 6강 진출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2008년 1위 팀 수원은 지난해 10위로 뚝 떨어지더니 올해는 꼴찌 전남 드래곤즈에 승점 1점 앞선 14위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선전했던 전남도 올 시즌 9계단이나 떨어지며 꼴찌로 추락했다.
K-리그의 판도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것은 바로 승점 차이다. 현재 정규리그 1위(20점)와 6위(15점) 사이의 승점은 고작 5점 차에 불과해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상태다. 7~15위까지도 승점 11점에서 5점 사이에 모두 승점 1점 차로 다닥다닥 붙어 있어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포항(10위), 대전(11위), 강원(12위) 세 팀은 모두 승점 8점으로 같다. 기존 상·하위팀의 고정관념을 뒤엎고 경기가 열릴 때마다 순위가 변하는 판도가 올 시즌 K-리그를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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