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한국 첫 인공위성 탑재 로켓 나로호(KSLV-1)의 2차 발사를 위한 1단 발사체가 국내에 도착했다.
한국 항공우주연구원은 러시아 발사체 제작 업체인 흐루니체프사가 나로호 1단 발사체 제작을 마치고 러시아 국적 화물기에 실어 우리나라로 운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나로호 1단 발사체는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해 안전성 검사를 마친 뒤 배편으로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하여 전기 시험, 유압 및 누설시험 등 다양한 시험과 점검 과정을 거친 후 5월 중 상단과 최종 조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도 기계 설비, 추진제 공급 설비 및 발사 관제 설비의 성능 검사를 4월 중에 끝낼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지난해 발사에 실패했던 나로호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다시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 개발은 수많은 기초과학의 연구 결과가 하나로 집약되는 분야이다. 우주 시대는 우리나라가 과학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반드시 열어야 할 관문이다. 그러나 이번 나로호 발사에 관련된 우리나라 전문 연구 인력은 인도와 비교하면 2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고 예산 규모에 있어서도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우주 선진국에 비하여 턱없이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의 기초과학 교육과 우주 분야의 연구 인프라를 살펴 보다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우주개발 사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발전하고 우주 항공의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 항공우주산업 수요를 창출, 조정하고 기술개발을 체계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우주 항공청과 같은 기구가 신설되었으면 한다. 우주로 향한 도전은 국민의 절대적 지지와 정부의 과감한 투자 없이는 불가능하다. 미국은 스프트닉 쇼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아폴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과감한 투자를 기울인 결과, 러시아와 우주개발 분야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2016년까지 총 3조 5천여억원을 우주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하니 이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우주개발에 국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강대국의 꿈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또 첨단 기술의 파급효과도 크다. 돈과 기술력이 없으면 우주 개발을 하고 싶어도 못하므로 우주 개발은 선진국에 편입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주요한 가늠자가 된다고 볼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창의력은 곧 경쟁력이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학생들의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 교육에서 기초과학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1인당 소득기준으로 세계 100위권 중반을 맴도는 인도가 IT산업,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이 크게 발전하고 세계 IT 산업의 심장 실리콘밸리에서 인도 출신 과학자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다져진 기초 수학과 과학 교육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국제과학 올림피아드에 참가한 우리나라 중'고생들이 세계 영재들과 겨루어 해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는 부족한 과학 전담교사 확보율과 과학 실험실, 그리고 입시에 매몰된 과학교과 수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실로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경쟁력 있는 우리 학생들에게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과학수업을 제공해준다면 머잖아 우주탐사의 주역도, 노벨과학상의 주역도 이들 중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기초과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 관리,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특히 강점을 지닌 정보통신과 나노기술이 결합한 첨단 융복합 우주기술, 중소형 원자로(SMART) 개발 등 거대과학 분야, 줄기세포 분야 연구 등 고부가 가치 첨단과학 기술은 탄탄한 기초과학의 토대 위에서 그 성과가 크게 나타난다고 본다. 우주개발 기술과 공학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며 과학에 대한 무한한 도전과 믿음을 선사한다. 과거 우리나라는 기술 입국이라는 기치 아래 기초과학을 등한시해 왔다. 기초과학의 힘과 필요성을 간과한 셈인데 현재 첨단공학기술은 기초과학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개발에 매달려온 주인공들에게 용기와 격려의 뜨거운 갈채를 보내며 5월 말에서 6월 초의 나로호 2차 발사 성공을 기대해 본다.
박상오 영주교육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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