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인의 젊은 넋, 이제 고이 잠드소서."
29일 오전 10시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에 대한 영결식 진행과 동시에 추도 사이렌이 울리자 시민들은 잠시 발길을 멈추고 묵념을 올렸다. 각급 학교에서는 수업 도중 교사와 전교생이 눈을 감은 채 희생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
대구여고는 1천700여 재학생이 오전 10시 사이렌 소리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나 묵념했다. 대구동중학교 역시 같은 시각 1천500여 학생들이 묵념하며 희생 장병들을 추모했다.
대구동중 이민정(1학년)양은 "아직 젊은 분들인데 그렇게 가버릴 줄은 몰랐다"며 "나라를 지키다 숨을 거둔 분들인 만큼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빈다"고 말했다. 각 구청과 경찰서 등 관공서에서도 조기를 내건 채 잠시 일손을 멈췄고 이곳을 찾은 시민들 역시 묵념 행렬에 동참했다.
대구 수성구청 윤희훈 홍보담당은 "이번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사고 원인을 분명히 밝혀 허무하게 숨진 넋들의 영혼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동대구역과 대구공항을 찾은 시민들도 잠시 발걸음을 멈춘 채 고개를 숙이고 희생 장병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손님을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차대현(65)씨는 "추운 바다에서 숨진 장병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다음 세상에서 다들 못다한 꿈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상당수 시민들과 공공장소에 모인 사람들은 추모 사이렌에도 아랑곳 않고 길을 가거나 자기 할일을 계속했다. 이들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묵념을 하려니 왠지 쑥스러웠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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