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공민왕이 '편안한(安) 동쪽(東)'이라 해서 홍건적의 난을 피해 찾았다는 안동이 요즘엔 '불안동(不安東)'이 됐습니다."
안동 지역에 최근 지진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안동기상대는 28일 오후 2시 42분쯤 안동시 남서쪽 3㎞ 지점에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7일 오후 7시 29분쯤에도 안동시 북쪽 26㎞ 지점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한차례 더 발생했다. 이틀 연속 이어진 지진은 규모가 작아 사람은 느끼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무감 지진으로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지진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동에서는 지난해에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60차례의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2일 오전 8시쯤 안동 서남서쪽 2㎞ 지점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불과 4시간여 뒤인 낮 12시 30분쯤에는 안동 서북서쪽 2㎞ 지점에서 규모 2.6의 여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안동댐과 임하댐 등 안동지역 대규모 댐에서는 긴급 점검이 이뤄지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강진이 일어나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연이은 지진 발생으로 안동지역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동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시민 이모(39)씨는 "지난해부터 안동지역에서 지진이 잇따라 불안하다"면서 "지진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동기상대 관계자는 "최근 안동지역에서 잇따른 지진은 시민들이 느끼지 못하는 작은 규모이지만 지난해 지진으로 진동을 느낀 사람들이 많아 지진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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