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전국 최고 청정지역인 영양에서 산나물 향과 문향에 취해 보세요.'
5월 21일부터 영양에서 '산나물축제'가 열린다. 일월산에서 자생하는 각종 산나물의 향기에 흠뻑 취해 보고 시인 조지훈과 소설가 이문열의 문학의 향기에도 젖어 보자. 아기자기한 창밖 풍경에 빠져 들다 어느새 도착하는 영양군은 때묻지 않은 산천이 오롯이 남아 고즈넉한 여유를 선사한다.
◆영양산나물 축제
백두대간 끝자락에 위치한 일월산에서 자생하는 영양 산나물은 독특한 향기와 약용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맛과 향이 진한 것이 특색이다. 다음달 21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축제 동안 일월산 체험장에서 직접 산나물 채취를 할 수 있으며, 산나물 요리도 시식할 수 있다.
참건강고장 영양군은 민족의 영산인 일월산과 낙동정맥의 힘찬 기운이 살아 숨 쉬고 반딧불이가 곳곳에 서식하는 국내 최고의 청정지역이다. 이곳에서 나는 산나물은 산나물이 아니라 '약초'라고 불린다. 맛이 뛰어난 것은 물론 미네랄, 비타민, 섬유소 등 영양소가 많이 함유돼 자연의 보양식인 웰빙 음식으로 지친 현대인들의 기(氣)를 북돋워주는 데 더없이 좋다.
맑은 공기 속에서 직접 산나물을 캐보는 경험을 통해 어른들에게는 휴식을, 어린이들에게는 소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할 산나물축제에는 이 밖에도 산나물 시식체험, 산나물 전시 판매, 영양군 우수 농'특산물 전시 판매, 각종 체험행사 및 기타 부대행사가 다채롭게 마련된다.
◆조지훈과 이문열
영양군은 해와 달이 솟는 것을 먼저 바라본다는 일월산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빼어난 문인들을 배출해 낸 곳이기도 하다. 그 중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수필가였던 지훈 조동탁 선생의 생가인 '호은종택'과 한문을 수학한 '월록서당' 등이 있는 한양 조씨 집성촌인 주실마을은 필수 여행 코스다. 마침 올해 4회째를 맞는 '지훈예술제'가 다음달 22, 23일 열린다. 이곳엔 2008년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주실마을 숲이 자리하고 있다.
또 다른 문풍(文風)의 터전인 석보면 두들마을은 조선시대 광제원이 있었던 곳으로 석계 이시명 선생과 그의 후손 재령 이씨들의 집성촌이다. 두들마을은 언덕 위의 마을이라는 뜻으로 석계고택과 석천서당, 정부인 장씨 유적비, 광산문학연구소, 유우당 등의 고택과 문화재가 모여 있다. 이 가운데 광산문학연구소는 이문열의 문학에 대한 연구와 문학도 양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두들마을은 그의 소설 '선택'의 주 배경지이며 '금시조' '황제를 위하여'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의 작품에서도 그려졌다. 전통가옥이 잘 보존돼 있어 한옥체험에도 안성맞춤이다.
◆정부인 장씨와 음식디미방
정부인 장계향은 조선 숙종 때 이조판서를 지낸 갈암 이현일의 어머니로 학문과 시'서화에 능했다. 정부인이 저술한 '음식디미방'은 동아시아 최초로 여성이 쓴 조리서이며 한글로 쓴 음식요리백과서이기도 하다. 책 첫머리에 한글로 쓰인 '음식디미방'은 알 지(知)의 옛말인 '디'와 맛 미(味), 방법 방(方)을 합한 말로 풀이하면 '음식의 맛을 아는 방법'이라는 의미다. 음식디미방은 예부터 전해오거나 장씨 부인이 스스로 개발한 음식 등 양반가에서 먹는 각종 특별 음식들의 조리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두들마을 내에 자리한 전통음식체험관에선 정갈한 상차림도 만날 수 있다.
영양'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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