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서 연기력 쌓은 후 연예계 진출…탄탄한 기본기 공통점
◆뮤지컬 스타의 연예계 진출
뮤지컬계로 진출하는 스타와는 반대로 연예계로 진출하는 뮤지컬 스타도 늘고 있다. 이들은 뮤지컬계에서 인정받은 스타성과 실력으로 드라마, 영화 등에 진출해 스타 연기자로 성장하는 경우다.
최고의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조승우는 2000년 영화 으로 데뷔했지만 별로 주목받지 못하다가 뮤지컬 등의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꾸준히 실력을 쌓아 2004년 의 성공으로 '뮤지컬 스타'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이후 영화 등에 캐스팅되면서 확실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조승우와 함께 무대에 서 본 한 배우의 말을 빌리면 상대역으로 무대에 섰을 때 체격은 작지만 배우로서도 압도당할 정도의 카리스마와 무대가 꽉 차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의 오만석, 의 김무열, 의 엄기준, 의 홍지민 등도 뮤지컬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드라마와 영화에 캐스팅된 케이스다. 뮤지컬 시장이 커지면서 과거 뮤지컬에 참여했던 인물들이 다시 뮤지컬로 돌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등 뮤지컬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았던 황정민, 의 박건형, 1995년 에 출연했던 유준상 등도 뮤지컬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금도 뮤지컬과 타 분야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공한 뮤지컬 스타들의 공통점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매 작품마다 자신의 캐릭터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겹치기 일정을 자제하고 한 작품에 올인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기존 뮤지컬 배우들이 전혀 다른 성격의 캐릭터에 겹치기 출연하는 경우와 대조적인 부분이다. 실력 있는 뮤지컬 배우들이 다른 분야로 진출하면서 뮤지컬계는 또다시 스타배우 기근에 허덕이게 되고 역으로 스타를 캐스팅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지만, 뮤지컬 스타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꿈을 심어 주어 뮤지컬 배우의 인적 인프라를 확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스타 캐스팅 계속 이어질 것인가
가끔 '오 마이 레이디'란 드라마를 보면서 혼자 웃음 짓곤 한다. 뮤지컬 제작자와 스타의 관계 설정이 뮤지컬계의 현실과 닮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스타가 투자 유치와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에서처럼 스타 캐스팅이 적잖은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일부 제작사들이 작품에 상관없이 스타 캐스팅에만 목을 매는 것이 문제다.
그러다 보니 작품보다는 스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스타들의 바쁜 스케줄에 따라 연습 일정이 맞춰지고, 연습이 충실히 이루어지지 못해 스타와 뮤지컬 배우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돼 전체 분위기를 흐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스타의 비싼 개런티는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뮤지컬 배우들과 스타의 개런티 차이는 뮤지컬 배우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안겨 주기도 한다. 이는 한 사람의 스타가 이끄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배우들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 뮤지컬에서 배우들 간의 부조화라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스타 캐스팅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스타 캐스팅은 당분간 뮤지컬계의 대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제대로 준비된 스타의 뮤지컬 진출은 반대할 이유가 없다. 10대를 비롯해 새로운 관객층을 유입시켜 뮤지컬 시장을 확대시키는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력이 부족한 스타들의 무분별한 뮤지컬 진출인데, 제작사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이를 막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뮤지컬계 내부에서 자체 티켓파워를 가진 뮤지컬 스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키워낼 수 있는 자구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원준(㈜파워포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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