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부해야 부자돼죠" 부동산테크 강좌 북적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부동산 재테크를 위한 공부모임과 공동투자가 활발하다.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접어들고 주식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구 다사모(다같이 사랑하는 모임)는 부동산재테크 강좌를 수료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지난해 9월 결성됐으며 회원 60명 가운데 대부분은 30~50대 직장인들이다. 이들은 매월 정기모임을 갖고 ▷경매 경험 ▷부동산 현장 조사 및 구입 과정 ▷언론매체를 통해 본 경제동향 등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며 토론한다. 다사모 대구운영위원장 장남수(48)씨는 "혼자서는 정보를 얻고 실전경험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모임을 통해 부동산에 대한 다양하고 생생한 투자정보와 성공 및 실패경험을 나눌 수 있어 회원들이 만족해 한다"고 전했다. 그는 "내 일(전기공사업)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때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노후를 위해 부동산 재테크에 눈을 돌리게 됐다"며 "소형 아파트 위주로 경매에 10번 정도 참가했는데, 한번도 낙찰 받지 못했다. 그래도 경매를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매와 공매, 토지투자 등 부동산재테크 강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왕비아카데미교육센터는 4년 전 개설돼 현재까지 수료생이 2천여명에 이른다. 이 센터의 권선영 대표는 "각 강좌별로 2,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는데, 인터넷과 입소문을 타고 한 강좌에 20~30명씩 등록을 한다"며 "부동산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체계적인 실전 이론을 공부하고 정보를 얻기 위해 강좌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믿을 만한 사람끼리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공동투자는 소액으로도 토지나 다세대(다가구주택) 등 덩치 큰 수익용 부동산을 사들일 수 있는데다 리스크는 줄이고 이익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공동투자의 투자 금액은 보통 한 사람당 몇백만원에서 3천만원 안팎이다. 직장인 이모(42)씨는 "올 초에 가까운 지인 2명과 함께 300여만원씩 돈을 내 1천만원짜리 농지를 구입했다"며 "용돈을 모아 만든 자금이어서 충분한 수익이 날 때까지 장기간 묻어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양도소득세 등 세금을 줄이기 위해 법인을 만들어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경매전문가들에 따르면 법원 경매에서는 법인형 공동투자로 추정되는 사례들이 자주 눈에 띈다는 것. 리빙경매 하갑용 대표는 "입찰장에 가면 '○○주식회사 대표이사 대리인 ○○○' 등의 이름으로 입찰에 참가하는 사례들이 종종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법인형 공동투자이다"며 "10명 안팎이 법인을 만들어 개인출자와 융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해 빌라, 공장부지 등을 낙찰 받아 되팔거나 임대해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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