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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 거꾸로 그린 그림

플로리안 하이네 지음/최기득 옮김/예경펴냄

#거꾸로 그린 그림/플로리안 하이네 지음/최기득 옮김/예경펴냄

미술의 역사는 항상 변화하고 발전한다. 미술사가 급변하는 그 역사적 기점에는 언제나 중요한 미술가와 작품이 등장한다. 그 한 장의 그림으로 인해 미술의 역사는 바뀌고 새로운 역사로 흘러가는 것이다.

이 책은 미술사에서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처음으로 시도했던 작품에 주목하고 있다. 회화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조토는 최초의 진정한 미술 스타로 인정받았다. 조토의 등장으로 미술사는 예술가의 역사로 바뀌게 됐다. 조토는 빛과 그림자를 이용해 입체감을 원숙하게 표현해냈고 대상을 실물처럼 묘사했다.

최초의 추상화는 1910년 바실리 칸딘스키가 그렸다. 그는 사물의 세계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고 선과 색으로 이루어진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다.

그 밖에도 최초의 겨울 풍경화, 최초로 밤을 그린 그림, 최초로 은하수를 그린 그림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지금은 흔한 밤 풍경이 중세시대에는 은유와 상징만으로 표현됐다. 밤이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410년대 랭부르 형제는 비로소 최초로 밤 광경을 묘사했다. 랭부르 형제는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어둠의 힘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미술을 매개로 그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표현 방식, 사회적 분위기를 알 수 있다. 399쪽, 1만8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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