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닦을수록 눈부신 3장의 미학/민병도 지음/목언예원 펴냄
청도 출신의 민병도는 한국화가다. 문단의 미술이론가이자 중견 시인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시인으로서 시조평론집을 냈다. 두 번째다. 평론집은 그간 몇몇 시인의 시세계와 월평, 단평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이다. 스스로 무늬만 '시조평론집'수준이지만 시조라는 민족 문학의 건강한 숲 가꾸기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하는 소박한 마음에 펜을 잡았다고 했다.
시인은 책에서 박재삼의 '내 사랑은'은 찬란한 슬픔의 미학, 김상옥의 '봉선화'는 현대시조의 고전으로 평한다. 박재삼은 우리나라 서정시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시인이며, 시를 쉽게 쓰면서도 시어의 구성이 조밀하고 단단해 깊은 여운으로 읽혀지는 독보적인 시세계를 가졌다.
김상옥의 봉선화는 기존 시조와는 확연히 다른 언어감각의 결정체로, '하마', '삼삼이' 등 아름다운 우리말과 방언은 기존의 시조들이 주었던 식상함을 크게 덜어주었다고 평하고 있다.
현대시조의 창조적 계승자인 청도 출신의 이호우와 이영도, 백수 정완영, 조주환, 문무학, 강문신, 정광영, 이숙례, 김종렬, 공영해, 정경화, 정용국, 한희정 등의 시조 세계에 대해 시인 나름의 평도 실렸다.
시인은 평론을 통해 시조의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가치체계를 확립해야 하며 민족문학이라는 당위성이나 필연성으로 부족한 만큼 미래지향적'시조성'에 대한 탐구가 시급하다고 결론짓고 있다. 306쪽, 1만2천원.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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