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2009년 혼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1990년 미혼남자 평균 결혼 연령이 27.8세, 여자는 24.8세였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현재 미혼남자는 31.6세, 여자 28.7세로 무려 남자는 3.8세, 여자는 3.9세씩 결혼연령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이상 연령층의 결혼이 많아지는 만혼화(晩婚化)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요인은 무엇일까? 전통적 가족구조의 해체, 여성 권위의 신장,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겠지만 결혼에 대한 경제적 문제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경제위기 지속화와 고용감소로 인해 청년실업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이로 인해 대학 졸업 및 사회진출 연령이 평균 2, 3년 늦어지게 되면서 결혼 연령도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어렵게 직장을 구하더라도 높은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결혼은 정말'먼 미래의 일'이 돼가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이 상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만혼화 현상은 육아·교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결국 저출산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시장의 자체 수요 감소로 이어져 경제 침체가 고착화하게 된다. 특히 이런 현상은 부동산 시장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인한 자산가치의 감소 위험과 향후 금리인상으로 인해 발생할 과중한 주택 담보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은'부동산에 대한 소유 개념'을 더욱 급속히 변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인구 감소로 인한 수요 하락요인까지 더해진다면 부동산에 대한 인식은 빠르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최근 젊은층에서는 소유를 통한 시세차익 수단으로 주택을 소유하기보다는 구매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금융자산이나 기타 고수익 자산에 대체 투자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은퇴 전후 계층에서는 주택을 소유하더라도 증여나 상속보다는 그것을 활용해 노후생활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역모기지론을 활용한 연금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이를 잘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경제적 개념의 변화는 점점 그 속도와 방향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될 것이며 이는 다시 우리 삶 속에 많은 변화를 가지고 올 것임에 틀림없다. 결국 이런 변화들을 빠르게 예측하고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저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불황을 넘어서'를 통해 "무엇을 해도 퇴보하게 될 거라는 걱정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진보하게 될 거라는 믿음만큼이나 어리석은 것이다"라고 했다. 이 말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준비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는 아주 작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 사소한 차이는 머지않은 미래에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일련의 이런 변화들을 예측해 봤을 때, 개인들의 자산관리에 대한 개념도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기존의 투자방식이 개별종목이나 투자처 중심의 수익률 지향형이었다면 앞으로는 각 개인별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지향형으로 변모해야만 한다. 개인의 재무상태와 현상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사회구조 변화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등을 미리 예측하고 반영하여 개인의 재무목표를 안전하게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변화의 물결은 매우 빠르게 흐르고 있고, 결코 기다려 주지 않는다.
김도근 삼성생명 상무(대구지역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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