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한 재혼 가족의 깊은 사랑과 뜨거운 이별

MBC '휴먼다큐 사랑' 4일 오후 10시 55분

이혼의 아픔을 겪고 2004년 두 번째 가정을 꾸린 안은숙(47), 김경충(42)부부. 5살 연상의 은숙씨를 열렬히 사랑하는 남편 경충씨, 아내의 딸에서 부부의 딸이 된 라하나(19),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 김 단(6), 김 준(5) 형제 등 다섯으로 이루어진 재혼 가족이다.

행복하기만 했던 은숙씨 가족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2007년. 남편 경충씨가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수감되었다 풀려난 직후, 세 아이의 엄마 은숙씨(47)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폐암 말기. 손 쓸 틈도 없이 암은 늑막까지 빠르게 전이 되었고, 1년의 시한부 선고가 내려졌다.

4일 오후 10시 55분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랑-두 번째 이야기, 고마워요 내 사랑 '편은 한 재혼 가족의 사랑과 삶과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가족들과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살고 싶어요." 치료를 앞두고 은숙씨는 의외의 선택을 한다.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가족 곁을 지키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매일 아침 아들 단이와 준이는 엄마에게 희망 편지를 읽어준다. 아이들이 '죽음'을 이해할 수 있을 나이까지 만이라도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던 은숙씨는 아이들의 응원에 목표를 고쳐 잡고 의지를 불태운다. 아이들의 응원과 남편의 지극정성 덕분인지, 시한부 1년을 훌쩍 넘어 2년 반을 씩씩하게 살아낸다.

그러나 3월의 어느 날 그들은 이별 앞에 섰다. 가족들은 가슴 깊은 곳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우리 엄마로 있어줘서 고마워. 사랑해"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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