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육감에 우동기 후보가 당선됐다. 영남대 총장을 지낸 우 당선자는 학력신장, 사교육비 경감, 교육비리 해소를 대구 교육의 3대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대구 전 고교 기숙사 설립, 방과 후 학교 내실화, 독립감사기구 설치 등을 공약했다. 또 학생, 학부모, 교사, 이웃과의 약속 형식으로 25개 세부 사항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 공약대로라면 4년 뒤 대구는 일등 교육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전 고교 기숙사 설립이나 특목고 신설 등에는 엄청난 사업비가 들어간다. 특별한 예산 확보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실천이 쉽지 않다. 방과 후 학교 활성화나 교원 근무여건 개선, 왕따 없는 학교 만들기 등도 여느 후보의 공약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만큼 대구 교육의 문제점은 잘 알려져 있고, 해법도 분명하다.
문제는 철저한 실천이다. 후보자 때의 초심으로 공약을 뚝심 있게 실천하려는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당장 대구 교육은 전국 최저의 학력과 부정부패의 온상이라는 두 가지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와 학교, 교사에 대한 혁신적인 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
우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지지율의 뜻을 잘 살펴야 한다. 특정 정당의 독주 경향으로 대구의 투표율은 전국 최저인 46%였고, 우 당선자는 후보 난립으로 31.1%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전체 유권자에 대비하면 적극적인 지지자는 14% 수준이다. 이는 시민의 교육열은 전국 어느 도시보다 높지만 교육감이나 교육 행정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80%가 넘는 이 무관심층을 학교를 중심으로 한 교육 행정 쪽으로 끌어들여야만 산재한 대구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이는 오로지 우 당선자의 공약 실천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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