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페인 상대 '아르헨 예방주사'…4일 새벽 평가전

박주영 김재성 최전방서 '호흡'

한국 축구대표팀이 4일 오전 1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맞붙는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친선 경기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앞서 마지막으로 치르는 평가전인데다 최종 엔트리(23명) 확정 후 첫 A매치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스페인은 개인기가 뛰어나고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세계 최강팀이어서 조별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를 대비한 모의고사로, 승패를 떠나 좋은 예방주사가 될 전망이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무승부에 이은 승부차기 끝에 이긴 것이 '운'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허정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날 평가전에 해외파를 중심으로 본선에서 주전으로 뛸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켜 한국팀의 전력을 점검하고 부족한 점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안쪽 허벅지 통증 여파로 출장이 어려워짐에 따라 허 감독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애초 허 감독은 박주영(AS모나코)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가동하는 4-2-3-1 전형을 시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박지성의 결장에 따라 그 자리는 김재성(포항)이 대신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2일 전지훈련 장소인 노이슈티프트 캄플구장에서 진행한 전술훈련 때 박주영을 원톱으로 세우고 김재성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하는 전형으로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좌우 날개는 '왼발 달인' 염기훈(수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이청용(볼턴)이 서고, 수비형 미드필더 두 자리에는 기성용(셀틱)-김정우(광주 상무)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조용형(제주)-이정수(가시마)-오범석(울산)이 늘어섰다. 한국의 골문은 이운재(수원)가 지킬 가능성이 크다.

5일 '결전의 땅' 남아공 입성 전날, 스페인을 상대로 선전을 펼친다면 본선 무대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을 좌절시킨 한국에 설욕을 다짐하는 스페인의 대응도 주목된다. 공격수 다비드 비야,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이상 FC바르셀로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와 오른쪽 윙 다비드 실바(발렌시아)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 등 세계 최강 멤버를 풀가동시킬지 아니면 부상 등의 이유로 1.5군 정도 전력으로 맞설지 지켜볼 만하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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