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교육감 선거 결과는 '정책'과 '현안'이 실종된 '이변 없는' 선거로 집약할 수 있다.
교육감 선거가 유권자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후보들은 '정책' 보다는 인지도 확보에 급급한 선거를 치러야 했다. 이에 따라 대구와 경북 교육감 선거 모두 초반부터 인지도에서 앞섰던 우동기, 이영우 후보가 당선증을 가볍게 거머쥐었다.
◇대구시교육감
9명의 후보가 출마한 대구 교육감 선거에서 우 당선자는 유일하게 30%가 넘는 득표를 했으며 2, 3위 후보들은 20% 미만의 득표에 그쳤다. 영남대 총장 경력에다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닦은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선거전에 뛰어든 우 당선자는 줄곧 선두를 달렸다. 우 후보는 출마 선언전인 3월 4일 본지 여론조사에서 9.2%,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조사에서 14.7%의 지지율로 2위 후보(5.8%)와의 격차를 두배 이상 벌렸다. 우 후보 측은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 자체조사에서 지역민들의 인지도가 45%에 달하는 등 시작부터 타 후보를 압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타 후보들은 짧은 선거기간 동안 지지도 확보는 고사하고 얼굴 알리기에 급급한 선거를 치러야 했다.
특히 우 후보의 승리 뒤에는 반(反)전교조를 기치로 보수 성향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온 대구바른교육국민연합이 지난달 7일 우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한 것도 승리 배경이 됐다. 보수단일 후보라는 타이틀은 '좌파'라는 타 후보의 공격을 봉쇄하는 방패가 됐고 상대 후보의 고발, 부정선거 논란 등을 잠재울 수 있는 배경이 됐다.
◇경북도교육감
이영우 후보는 경북도 내 1천670여개 초·중·고교, 유치원생 42만2천여명의 교육을 4년간 책임지게 됐다. 이 교육감 당선의 원동력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대세론 확산으로 분석되며 투표용지 첫번째 등재라는 행운도 있었다. 특히 상대후보의 불법 선거 운동 의혹 제기에 정면 대응하지 않고 선거 끝까지 의연하게 대응한 점도 깨끗한 교육감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일조했다.
이 교육감은 선거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다. 지난해 4월 첫 직선제로 치른 경북도교육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1년여 동안 교육감으로서 쌓아 놓은 인지도가 빛을 발한 결과였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의 높은 인지도에 대해 40년 가까이 도내 곳곳의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교육 행정기관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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