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군은 낙동강 하류에서 전개한 8월 총공세 결과 미 공군의 파상적인 공습과 미 지상군의 집중포격 등 완강한 반격에 휘말려 엄청난 타격을 입었고 미처 전열 정비도 하지 못한 채 사기가 크게 저하돼 있었다. 개전 초부터 위력을 과시하며 남침 작전의 선봉에 섰던 105탱크사단도 괴멸 직전에 놓여 있었다.
대전에서 낙동강 전선까지 밀리며 전열 정비를 완료한 미 지상군은 최근 보급된 3.5인치 바주카포와 76밀리 대전차포 등 최신 무기를 갖추고 T-34 탱크 킬러로 변신해 있었다. 여기에다 M-24 체피 탱크가 위력을 과시하고 있었고 M4-A3셔먼 탱크와 M-46 패튼, M-26 퍼싱 등 가공할 최신 탱크가 속속 배치되고 있었다. 미 공군의 공습도 밤낮없이 강행돼 적진은 그야말로 아군의 포·폭탄 세례에 패색이 짙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적의 105탱크사단은 조치원, 천안 등지에서부터 미 공군의 파상적인 공습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데다 대전을 점령한 이후 남진하면서 점차 위력을 잃기 시작했다. 게다가 김천에서 새로 보충받기로 한 탱크 32대 중 12대가 운전 부주의로 전복되거나 미 공군의 공습으로 파괴되었고 겨우 20대만 낙동강 전선에 배치되었을 뿐이다.
이마저도 야간이동 중 통상 주간에만 출격하던 미 공군이 야간 공습을 강행하는 바람에 화염에 휩싸이기 일쑤였고 뒤따르던 보병연대도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 때문에 105탱크사단은 전체 3개 연대 중 2개 연대가 괴멸적 타격을 입었고 겨우 1개 연대만 낙동강 전선에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평양방송은 여전히 선전·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전체 조선인민이여! 미제 침략군을 격퇴하기 위해 총궐기하라! 용감무쌍한 우리 조선인민군 연합부대는 드디어 대구 해방을 위한 총공격을 개시하였다. 아군은 도처에서 원쑤들의 방어진지를 돌파하고 대구시 중심부에까지 돌진하여 미제 침략군을 여지없이 격파하고 있다.
대구는 지금 큰 혼란에 빠져 있으며 부산도 총포성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아군의 별동부대는 이미 마산에 돌입해 부산을 압박하고 있으며 미제 침략군은 비좁은 마산지역에서 내몰려 부산 방어를 위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역전되기 시작한 전황을 숨기기 위한 발악에 불과했다.
이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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