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에서 자매가 나란히 대구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에 당선돼 화제다.
주인공은 대구시의원 서구 2선거구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이재화(54·여)씨와 동생 이재숙(41·여·동구의원) 당선자.
"다들 정치판이 진흙탕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자매는 흙탕물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이 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동생은 언니가 늘 엄마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재화씨가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재숙씨가 2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자그만치 13살 터울이다. 어머니가 장사를 하러 새벽부터 집을 나섰기 때문에 재숙씨를 돌보는 일은 늘 언니의 몫이었다. 재화씨는 결혼 한 뒤에도 동생이 대학을 마칠 수 있도록 등록금을 대며 돌봤다.
자매는 1992년 언니가 먼저 한나라당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2년이 지나 재화씨는 당원으로 정식 입당했고 차세대여성위원회 회장직을 맡은 뒤부터 동생에게도 정치 물꼬를 터줬다. 재숙씨는 위원회에서 허드렛일과 궂은 일을 마다 않고 열성을 보였다.
재화씨는 2002년 한나라당 비례대표 3번으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고배를 마셨다. 언니는 "그 당시 항상 나를 위해 애써 준 동생에게 너무 미안했다"며 동생의 손을 꼭 잡았다.
재화씨는 동생이 이번 6·2지방선거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출마한다고 했을 때 결사코 반대했다. 막내로 곱게 키운 동생을 험한 선거판에 뛰어들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내 뜻을 굽혔다. "수년간 동생이 당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동생으로서가 아니라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대견했어요." 재숙씨는 "사심 없이 언니가 당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언니와 함께라면 어떠한 역경도 이겨낼 자신이 있어 이번 선거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자매는 앞으로 정치적 동반자로, 또 조언자로 지역 여성 정치활동에 의미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화씨는 "동생이 구의원직을 월급 받는 생업이라 생각하지 말고 지역민에게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숙씨는 "언니는 언제나 나의 역할 모델이었던 만큼 시의원 역할을 충분히 잘 하실 거라 믿는다. 많은 가르침을 받겠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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