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연합과 친박연합. 미래연합은 미래희망연대 가운데 한나라당 합당을 거부한 잔류세력이다. 친박연합은 친 박근혜가 아니라 '친 박정희'를 내건다고 출범한 정당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달리 다른 점은 크게 없다. 둘 다 '박근혜 바람'에 힘입어보자는 정당이라는 점에서는 일란성이다. 미래연합은 선거기간 중 당명 앞에 친박 두 글자를 넣어 사용했다. 친박연합은 '친 박정희'라면서도 '친 박근혜'로 인식되어지기를 은근히 바라는 것 같았다.
지역에서의 선거 결과는 여전히 친박의 파괴력이 만만치 않음을 입증했다. 물론 이들 정당이 선전을 펼친 곳에는 득표력이 있는 후보들이 나섰지만 친박이라는 간판을 내걸지 않았을 경우 결과가 지금 같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두 당의 성적표를 비교한다면 친박연합의 우세다. 미래연합은 상주에서 시장 당선자(성백영, 47.79%)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주에서는 도의원(이달)도 한 사람을 탄생시켰다. 친박연합은 단체장 당선자를 한 사람도 내지 못했고 광역의원은 영주에서 도의원(박성만)을 당선시키는데 그쳤다. 다만 대구 북구청장 선거에 구본항 후보가 27.43%를 얻었고 구미시장 선거에서 김석호 후보가 33.51%의 득표율을 올린 것이 각각 대구와 경북의 최고였다.
그러나 광역의원 비례대표와 기초의원 지역과 비례대표 선거에서 친박연합의 기세는 놀랄 만하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1석을 배출했다. 득표율은 대구에서 친박연합이 14.30%였다. 반면 민주당은 11.43%에 그쳤다. 미래연합 1.82%였다. 경북에서도 친박연합은 10.14%를 얻어 민주당(11.22%)에 이어 2등을 했다. 미래연합은 2.01%였다.
친박연합은 대구에서 기초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5석은 물론 비례대표 4석을 차지했다. 제2당이다. 미래연합은 지역구에서만 3석을 확보했다. 경북에서도 친박연합은 지역구 5석과 비례대표 3석을 얻어 미래연합의 지역 2석, 비례 1석을 앞질렀다.
기초의원 비례대표 득표율은 더욱 놀랍다. 대구에서 친박연합의 득표율은 북구와 수성구에서 각각 43.68%와 44.26%를 얻었다. 한나라당의 자리를 위협하는 수준이었다. 경북에서도 안동과 구미, 영주 등 친박연합이 기세를 올린 지역에서는 모두 20%가 넘었다. 시장 당선자를 배출한 미래연합은 상주에서 33.57%를 얻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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