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욕하는 문화는 여러 통계에서도 그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교총이 지난해 전국 초·중·고 교사 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76.6%가 "학생들의 대화에 섞인 욕설이나 비속어의 사용 비율이 20% 이상 된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욕설이나 비속어 사용 비율이 대화의 20~50%를 차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1.8%(265명)로 가장 많았고 50~70%가 19.5%(100명), 70% 이상이 5.3%(27명)로 조사됐다. 과거와 비교해 학생들의 욕설이나 비속어 사용 빈도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92.4%(473명)가 높아졌다고 답한 반면 낮아졌다고 답한 응답은 약 1.0%(5명)에 불과했다.
파주YMCA 등이 경기도 파주의 초·중·고교생 199명을 대상으로 '욕 사용 실태'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의 88%(176명)가 평소 무의식적으로 욕을 사용한다고 답한 것. 이들 가운데 대화의 50% 이상 욕을 사용하는 학생이 20%(59명), 대화의 70% 이상 욕을 사용하는 학생이 10%(21명)에 달하는 등 30% 정도가 대화의 절반 이상에 욕을 섞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습관적으로 욕을 사용한다고 답한 학생이 전체의 47%(93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화가 나서 욕을 사용하는 경우가 38%(75명)였다. 또 자신이 사용하는 욕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는 학생은 41%(82명),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다는 학생이 31%(62명)로 대부분 욕의 의미를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에서 주목되는 현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욕에 대한 거부반응이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욕을 듣고 화를 내는 학생은 초등학생 57.5%(23명), 중학생 33.3%(39명), 고등학생 15%(6명)로 점차 줄어들었다. 반대로 욕에 신경쓰지 않는 학생은 초등생 15%(6명), 중학생 41.9%(49명), 고교생 47.5%(19명)로 늘어났다.
전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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