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면 보입니다. 내가 할 행동이."
리더십에 관한 박사학위 소지자답게 이철휘 제2작전사령관은 세심한 배려, 따뜻함이 묻어나는 리더십 철학을 실천하고 있었다. 그의 철학은 급식 실명제, 4방향 리더십, 자전적 시간관리 시스템 등으로 나타났다.
'밥 먹는 것만 봐도 사병들의 상태를 알 수 있다'는 게 급식 실명제의 핵심. 이 사령관은 6년 전 사단장으로 복무할 당시 병사들의 급식 상태에 늘 관심을 가지면서 밥을 잘 먹지 않거나 연속적으로 끼니를 거르면 분명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에 각 병사들의 급식 상태를 일일이 확인해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병사은 무슨 이유인지 상담을 통해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줬다. 이 방법은 장병들의 건강관리뿐 아니라 사고예방에도 큰 효과를 발휘했다. 지금은 2군 전체가 급식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는 "어릴 때 밖에서 놀다 집에 들어오면 항상 '밥은 먹었니'라고 물으시던 어머니의 마음을 군대에 들여놓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4방향 리더십은 유기적 조직에서 리더가 더 빛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이론서나 주장에서 차용한 것이 아니라 처음으로 참모를 거느린 지휘관을 맡았던 대대장 시절부터 정립해온 개념이다. 4방향 리더십은 말 그대로 상하좌우에 잘하자는 것. 위로는 상관에게 충성하고, 좌·우로는 동료 및 같은 급의 다른 부대(부서)에 신의와 신뢰를 쌓고, 아래로는 부하들에 사랑과 관심을 베풀자는 것. 기자가 인기영합주의로 흐를 우려가 있지 않으고 묻자 "물론 그런 측면도 있지만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면서 4방향 모두 균형감을 갖춘다면 좋은 리더십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자전적 시간관리 시스템은 각자 해야 할 업무를 자율적으로 계획하고, 이를 토대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일단위 시간계획 프로그램이다. 각자 그날 해야 할 일을 프로그램에 입력해 두면 컴퓨터에 링크해서 누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실시간대로 확인할 수 있다. 하루 일과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의 효율이 높아질 뿐 아니라 업무 협조도 원활해지는 효과가 있다.
리더십에 관한 외부 특강도 자주 나가고 리더십에 관한 책 '나는 이런 리더가 좋다'는 책까지 펴낸 이 대장은 "진정한 리더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목표를 공유한 가운데 그 인격과 인품에 감동하여 자발적으로 따르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