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에서 신약이 개발되면 동물실험을 거쳐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인체실험이다. 일명 임상실험이라고도 한다. 누군가에게 이 실험을 권유한다면 당사자는 불같이 화를 낼 것이다. 약을 먹고 이상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할 거냐고.
그러나 이 임상실험이 요즘은 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아르바이트로 각광받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점점 치솟고 있는 학비 마련을 위해서이다. 학교를 마치고 틈틈이 일해서 버는 것은 고작 용돈벌이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위험하지만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나도 우연한 기회에 임상실험 아르바이트를 해봤다. 물론 겁도 났지만 학비 때문에 걱정이 많으신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했던 아르바이트였다. 물론 걱정과는 달리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안전하게 진행된 실험이었지만 실험 내내 느끼는 불안감과 몸을 팔아 돈을 번다는 자괴감은 한동안 나를 괴롭혔었다.
임상실험 말고도 수많은 고위험군에 속하는 아르바이트들이 있다. 시체 닦기부터 시작해서 고층빌딩 청소, 유흥업소 등등. 쉽게 돈을 벌 수는 있지만 험하고 힘든 일에 공부가 본업인 대학생들이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등록금 때문에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해 학자금 대출이라는 저금리 대출을 마련했지만 이것은 언 발에 오줌 누기식의 임시방편밖에 되지 않는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등록금의 거품을 빼는 것이다. '대학교'에서 큰 것을 배우기 위해 희생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오늘도 대학생들은 큰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위험 속에 밀어넣고 있다.
인터넷투고(kyw93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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