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호준의 남아공 통신] 루스텐버그 가는 길 곳곳 월드컵 열기 물씬

태극전사들, 해발 1,100m 이상 고지서 전술·체력·저산소 훈련

거리에선 월드컵 참가국 국기를 파는 젊은 흑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호준기자
거리에선 월드컵 참가국 국기를 파는 젊은 흑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호준기자
손님 맞이로 분주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
손님 맞이로 분주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을 떠난 지 만 하루만인 5일 낮 12시 30분쯤(이하 현지시각) 남아공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루스텐버그에 도착했다. 홍콩을 거쳐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 도착, 다시 2시간여 버스를 타는 등 긴 여정 끝에야 짐을 풀 수 있었다.

'월드컵의 땅' 남아공의 관문인 요하네스버그 공항은 월드컵 손님들로 북적였고, 대형 축구공과 남아공 축구대표팀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는 등 월드컵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요하네스버그를 떠나 루스텐버그로 이동하는 길에서도 월드컵을 느낄 수 있었다. 차선 도색 및 쓰레기 청소, 도로 공사, 중앙분리대 잔디 식재 등 도로 정비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고, 거리마다 지나는 차량을 대상으로 월드컵 참가국들의 국기를 파는 젊은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또 공항과 거리에서 긴 나팔처럼 생긴 남아공 전통 악기인 부부젤라를 불며 월드컵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도 적잖았다. 남아공에 도착했지만 드넓게 펼쳐진 초원이나 사파리 등 아프리카 특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가 아프리카 맞나' 싶을 정도로 아시아 나라들의 도시나 마을 풍경과 다름 없었다.

한국 축구대표팀도 5일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 도착, 입국 심사 수속만 거치는 특별 대우를 받고 대기 중인 버스를 타고 바로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숙소인 헌터스 레스트에 여장을 풀고 점심을 먹은 뒤 오후 4시 30분부터 루스텐버그의 올림피아파크 경기장에서 처음으로 회복훈련을 실시했고, 6일에도 이곳에서 체력 및 미니게임을 하는 등 결전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6일 오후 6시 45분부터는 15분 동안 쉬지 않고 저산소마스크를 착용하는 '저산소 훈련'을 실시했다. 대표팀은 7일 전술훈련, 8일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한 차례 더한 다음 9일 포트 엘리자베스 이동(10일)을 앞두고 하루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대표팀이 베이스캠프를 차린 루스텐버그는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120㎞ 정도 떨어진 곳으로 해발 1,100~1,500m 고지대에 위치해 있고, 인구 40만명에 농업 중심의 한적한 소도시여서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마지막 훈련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남아공 루스텐버그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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