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非한나라 단체장-국회의원 관계 개선 어떻게?

"개인 감정보다는 지역발전 먼저 생각을"

대구경북 6·2지방선거에서 비(非)한나라당 시장·군수들이 대거 배출됨에 따라 이들과 대립·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들과의 향후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월동주?

대구경북에서 무소속, 미래연합 등 비한나라당 소속으로 시장·군수에 당선된 인사는 모두 9명. 전체 기초단체장 31명 가운데 3분의 1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경북에서는 김주영 영주시장, 신현국 문경시장, 최병국 경산시장, 장세호 칠곡군수, 권영택 영양군수, 임광원 울진군수, 성백영 상주시장 등 7명의 비한나라당 당선자가 나왔다.

이들 대부분은 지역구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과의 대립·갈등으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비한나라당 간판을 달고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칠곡에서는 지금까지 '갑'(이인기 국회의원)과 '을'(장세호 당선자)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역전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문경에서는 신현국 시장과 이한성 국회의원의 대립으로 차기 총선 선거판이 시끄러울 것이란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한 사람은 총선 때 무소속후보를 지원했고, 한 사람은 지방선거에서 노골적인 공천 방해를 하며 싸웠는데 어디 쉽게 화합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상주에서는 성백영 당선자와 성윤환 국회의원이 관계 회복을 서두르지 않으면 중앙 예산 확보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걱정하는 주민들이 많다. 지역 여론주도층 인사들은 "국회의원은 물론 의회까지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어 비한나라당 신임 시장이 일을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발전 위해 화합

선거 결과를 주민들의 뜻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지역 발전을 위해 비한나라당 시장·군수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화합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경시장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주최했던 문경YMCA와 문경 '행복을 키우는 사람들의 모임'은 "정치인들의 화합 없이는 어떠한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는 시민들의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국회의원과 시장당선자, 전임 시장 등을 초청해 시민화합 대토론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칠곡의 이수헌 왜관농협조합장은 "선거가 끝났는 데도 '내 편 네 편'이라고 앙금을 남겨서는 안 된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역의 내일을 바라보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동호 영주지역 발전포럼 회장은 "지역 지도층이 화합해야만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칠곡 조향래·상주 이홍섭·영주 마경대·문경 고도현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