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을 앞둔 7일 오전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과 김태환 경북도당위원장이 바쁘게 움직였다. 대구 출신 국회부의장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부산 출신의 정의화 의원과 대구 출신인 박종근(달서갑), 이해봉 (달서을) 의원이 3파전을 벌일 경우 승산이 희박하다는 것이 지역 의원들의 생각이었다.
모두 4선이지만 정 의원이 48년생, 박 의원이 37년생, 이 의원이 42년생으로 박 의원이 최연장자다. 계파를 따지지 않고 국회직은 선수와 나이 등을 배려한다는 원칙만 감안하면 고령자인 박 의원이 가장 유리했다.
지역 의원들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박종근-이해봉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모은 뒤 두 의원을 초청해 단일화를 종용했다. 대구 지역 중진의원 2명이 마지막까지 경선에 나설 경우 타지역 의원들의 눈에 곱지 않게 비치고, 득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이한구 의원(수성을)은 "국회부의장 경선이 인기투표는 아니다"며 "경선 이전 단일화를 하고 대구경북 정치권을 배려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박종근 의원 쪽으로 단일화가 지역 의원들의 다수론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해봉 의원은 "3파전으로 1차 경선하고 결선투표에서 자연스럽게 단일화하는 것이 득표에 유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1차 경선에서 최소한 2위를 할 수 있어 박 의원이 아닌 자신 쪽으로 단일화를 기대했다. 결국 사전 단일화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의원들은 대구 출신 국회부의장을 배출하지 못할 경우 이명박 정권임에도 부산경남이 국회를 독식하고 있는 데 대한 지역의 부정적 여론이 더 악화될까 우려했다. 한 의원은 "결선 투표에서 이길지라도 두 중진의원이 사전에 뜻을 모으지 못해 지역민들에게 곱게 비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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