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이런 곳은 처음봐요."
10대들의 입에서는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다. 첫 해외 여행, 모든 것이 낯설다. 난생 처음 타보는 비행기와 다른 생김새의 외국인들, 알 수 없는 말들과 낯선 음식들. 하지만 그들은 놀라고 즐거워하며 새로운 문화에 몸을 맡겼다. 이들은 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가 진행한 해외문화체험 참가자들.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는 지역 청소년 18명과 함께 대만으로 '2010 비전찾기 해외문화체험'에 나섰다. 대구은행 노조가 비용을 부담하고 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가 참가자 선발과 프로그램 진행 등 전체 일정을 진행했다. 2006년부터 벌써 5회째 이어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대만 타이베이시의 101빌딩과 국립고궁박물관, 장제스(蔣介石) 기념관 등 대만의 과거와 현재를 배울 수 있는 현장들을 둘러봤다. 야류해양국립공원, 태로가협곡, 야시장 등 대만의 자연과 대만 원주민 아미족, 야시장, 폐금광촌인 지우펀 등 삶의 현장에도 뛰어들었다. 단지 관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이드의 설명을 꼼꼼히 공책에 기록하고 외국인들과 함께 사진을 찍느라 열심이었다. 참가자들은 스스럼없이 외국인들에게 다가가 서툰 영어를 건네며 대화를 나눴다. 야시장에서 현지 음식을 사먹거나 물건을 사고, 그날의 느낌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윈도아트 전문가가 꿈인 이상하(15)군은 틈틈이 그림을 그리며 대만의 풍경을 종이에 담았다. 이군은 "대만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난 둥근 상아조각에 한 눈에 반했다"며 "윈도아트 뿐만 아니라 조각도 하고 싶다"고 했다. 엔지니어가 꿈인 나철성(19)군은 "대만에서는 한국차가 많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며 "뛰어난 자동차를 만들어 대만에 수출하고 싶다"고 했다. 방송국 PD가 꿈이라는 김보민(18·여)양은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낸 침식 해안인 야류지질공원에서 갖가지 기암괴석들이 인상적이었다"며 "외국인들은 물론, 함께 온 친구들의 심정이나 느낌을 취재하며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몇몇 아이들은 열차에서 만난 미국인 캐서린(15)양과 한국 드라마나 아이돌 가수 등 공통된 관심사나 서로에 대해 몰랐던 점을 물어보며 신기해했다. 유치원교사가 꿈인 이선옥(18)양은 "영어 공부가 별로 필요없을 줄 알았는데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의사소통이 너무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영어 공부를 열심해 해야겠다"며 웃었다. 이종화 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장은 "아이들에겐 해외 방문은 어렵게 얻은 소중한 기회"라며 "해외 탐방을 통해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기회도 갖고 내적으로도 훨씬 성숙해진다"고 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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