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잉글랜드 대표팀 '끗발'에 밀렸다.
한국 대표팀은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의 올림피아 파크 스타디움에서 교민과 현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팬 공개 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잉글랜드 대표팀의 연습 경기가 비슷한 시각에 루스텐버그의 로열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리기 때문에 경찰력을 그쪽(잉글랜드 대표팀)으로 배치해야 해 한국 대표팀 공개 훈련에는 충분한 경비 인력 지원이 어려워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며 갑작스레 대표팀의 팬 공개 훈련 연기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에 한국 대표팀은 일단 공개 훈련을 취소하고 상황을 지켜본 뒤 행사 재추진 여부 및 일정을 결정하기로 했다. 팬 공개 훈련 취재를 위해 경기장을 찾은 한국 취재진 70여명도 경기장에 와서야 행사 취소 사실을 알았고, 이날 경기장을 찾아 훈련을 지켜본 현지 교민도 9명에 불과했다. 또 취소 사실을 모르고 왔다가 경기장 입장을 통제하는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다 결국 발걸음을 돌린 교민들도 있었다.
경산 하양에 살다가 남아공으로 건너온 교민 현재우(35)씨는 "한국 대표팀 팬 미팅 행사가 있다고 해서 요하네스버그에서 일부러 왔는데 취소돼 아쉽다"며 "전화로 연락해 확인해보니 한다고 했는데 왜 갑자기 취소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온 유시헌(14)군은 "오늘 팬 미팅 공개 훈련이 있다고 해 제일 좋아하는 박지성 선수 사인을 받으러 왔는데 못 받았다"며 속상해 했다.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조직위에서 6일 현지 교민들에겐 취소 사실을 알려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정작 선수단엔 행사 직전에야 통보해 당황스러웠다"며 "교민 등 팬들이 오면 공개 훈련을 그대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조직위에서 '취소 통보를 한 만큼 행사를 하더라도 인정하지 못한다'고 해 일단 취소하고 감독과 상의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팬 공개 훈련은 국적에 상관없이 팬이라면 누구나 와서 훈련을 볼 수 있도록 모든 대표팀이 첫 경기 전에 하루를 정해 한 차례 공개 훈련을 하도록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하고 있는 행사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한국 대표팀과 같은 남아공 루스텐버그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훈련을 하고 있다.
남아공 루스텐버그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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