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3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원장 이인선) 신임 원장 선임 절차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내년 초 개교하는 대학원 설립을 6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원장을 교체할 경우 학교 개교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입장과 DGIST의 성공적인 첫출발을 위해서는 국내외 저명한 인사가 학교를 맡는 것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이에 따라 14일 오후 5시 서울 태평로회관에서 열리는 DGIST 정기이사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 신임 원장 선임 절차에 대해 이사들의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이에 앞서 DGIST는 7일 '신임 원장 공모 및 선임 계획안' 등 4개의 안건이 포함된 이사회 개최 통보서를 15명의 이사들에게 보냈다.
DGIST 한 관계자는 "공모 절차를 통해 원장을 선임하는 것이 원칙이기에 공모 계획안을 이사회에 상정했다"며 "이사들의 판단에 따라 이날 공모를 통한 원장 선임이 결정되면 원장추천위원회 구성 및 신임 원장 공모 절차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모 절차가 아닌 이사회 직권 선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대학원 개교를 6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새 원장을 선임할 경우 업무 파악 등 '중단없는 개교'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DGIST 한 관계자는 "올 초부터 교육과학기술부와 이사회 내부에서 이러한 지적이 나와 현 원장이 학교 개교까지만 업무를 계속 맡을 수 있도록 하는 '1년 연장안'이 나오고 있다"며 "DGIST 내부규정인 원장추천위원회 운영규정 제2조에 '특별한 경우 이사회에서 원장을 직접 선임할 수 있다'는 규정에 의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러나 이럴 경우 신임 원장에 대한 명분이 약해질 수 있는데다 이사회의 책임론까지 대두할 수 있어 대다수 의견은 공모를 통한 원장 선임 쪽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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