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수송기계 분야 국제적 명품 이벤트인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Global Transpor Tech) 2010'이 9일부터 11일까지 대구EXCO에서 열린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 행사에는 20여개국 25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지금까지는 경남 창원에서 개최했으나,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업계의 요청에 따라 올해 처음 대구에서 열리게 됐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부품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부품기업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과 전략적 제휴 및 성공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 체인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몰려오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해 전세계로 파급된 도요타의 리콜사태 파문으로 세계적인 완성차 메이커들의 부품 아웃소싱에 대한 신중한 자세가 두드러졌다. 이 때문에 올해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을 준비하던 KOTRA와 대구경북은 처음으로 지역을 찾는 이번 행사가 '도요타 후폭풍'을 맞을까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기우(杞憂)였다. 폭스바겐, 아우디, 다임러 벤츠 등 유럽을 대표하는 완성차 메이커들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한국행 비행기를 탄 것이다. 북미에서도 포드가 6개 디비전에서 담당자를 파견했으며, 프랑스의 PSA(푸조, 시트로엥 그룹)도 중국 공장을 포함해 5개 디비전에서 참가를 확정했다. 일본은 미쓰비시가 이번 행사에 참가, 한국산 부품 구매에 팔을 걷어붙였다.
KOTRA 김상철 주력산업처장은 "도요타 리콜사태 이후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아웃소싱에 따른 품질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이번 행사에 세계를 대표하는 완성차 메이커들이 대거 참가한 것은 우리나라 차부품에 대한 해외 바이어의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시장개척의 장
이번 대구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의 특징은 신흥개도국 완성차 조립 메이커들이 대거 참가한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들은 최근 신흥시장의 자동차 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신시장 개척을 위해 전략적으로 초청했다고 KOTRA 관계자가 설명했다.
인도의 Maruti Suzuki, Mahindra & Mahindra, TATA와 폴란드 승용차 조립업체인 FSO, 터키의 버스 제조업체인 OTOKAR, 파키스탄의 버스 제조업체인 MASTER MOTOR, 말레이시아의 HICOM과 NAZA, 베트남의 비나모터, 중국의 장풍기차와 우한기차 등이 처음으로 국제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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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품 신뢰도 넘버 1
이번 행사에 참여를 결정한 300여명의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아웃소싱과 관련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신뢰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잠재적 아웃소싱 대상국이라는 질문에 36%의 바이어가 한국을 지목한 것. 중국(28%)과 일본(25%), 인도(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중 65%가 한국으로부터의 아웃소싱 경험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으며, 한국산 부품 구매 이유로 우수한 품질을 꼽았다. 또 73%의 바이어는 한국부품 구매 확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설문에 응답한 해외 바이어들은 아웃소싱 조건으로 품질과 가격을 43%씩 똑같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도요타 리콜사태가 터지기 이전엔 가격을 우선 중시하던 것과 상반된 결과라고 KOTRA 측은 밝혔다.
◆다양한 콘퍼런스도 열려
이번 행사기간 중 국내외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관련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다양한 콘퍼런스 및 세미나가 열려 세계적인 트렌드 읽기와 수출기회 포착이라는 기회를 함께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첫날인 9일 오후 2시에는 '미국 대규모 리콜 사태가 글로벌 자동차시장과 우리 부품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콘퍼런스가 열린다. 자동차부품 분야 법률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법률회사 'Dykema'의 다니엘 말론 변호사가 기조연설자로, 미국 디트로이트의 세계적 자동차산업 예측 전문조사기관인 'CSM Worldwide'의 마이크 잭슨, 미국 자동차 연구기관 'CAR'의 버나드 스윅키, 국내 자동차산업 전문연구기관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유찬용 팀장 등이 패널로 참가해 미국 리콜과정, 관련 입법, 리콜사태가 물류공급시스템 및 우리 부품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 논의한다.
이 밖에도 최근 전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인 친환경 자동차 시장과 전망에 대해 알아보는 '친환경 미래차 관련 글로벌 이슈 및 향후 트렌드' 콘퍼런스와 'OEM 부품 구매정책'이라는 주제의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영상취재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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