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일하는 조직 만들고 일하는 사람 우대하라

6·2지방선거가 막을 내리면서 김범일 대구시장이 대대적 간부 인사를 통한 조직 쇄신에 나설 모양이다. 최근 공사석에서 여러 차례 인사 혁신 의지를 밝혔다는 것이다. 국책 사업과 밀양 신공항 추진 등 산적한 현안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조직과 인사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시정 추진 방향으로 보인다.

대구시청뿐 아니라 모든 조직과 기구에서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은 암이고, 암적 존재는 어느 조직에나 있기 마련이다. 그동안 대구시청 간부들의 무능과 정책 기획력 부족은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은 물론 중앙 부처에서도 자주 지적했으니 다시 언급하지는 않겠다. 문제는 무능 간부의 퇴출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김 시장도 재선 전에 한직으로 좌천시켜도 놀고먹을 수 있어 더 희희낙락한다며 무능 간부의 퇴출이 쉽지 않음을 토로한 바 있다.

김 시장의 조직 쇄신안은 안일'무능 간부 배제, 조직 개방과 슬림화, 사안별 태스크포스 구성을 통한 업무 효율 극대화 등으로 전해졌다. 2012년까지 간부급 공무원 30여 명의 퇴직이 예정돼 무능 간부 퇴출과 발탁 인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현장과 사업 부서 인력은 늘리는 대신 지원 부서 인력을 감축하는 조직 슬림화를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고, 경쟁을 통해 일하는 사람을 우대하겠다는 조직 구상이다.

구상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지원 부서와 달리 사업과 민원 부서는 시장을 대면할 기회조차 없어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유능한 인재들이 현장 부서를 기피한다. 이는 대구시청뿐 아니라 모든 조직의 공통된 현상이다. 경쟁과 공정한 평가, 보상으로 대구시청이 일하는 시청, 봉사하는 시청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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