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이 다시 펜을 들었다. 한국 현대사의 가장 미스터리한 하루인 '10'26'을 다룬 소설 '1026'으로 팬들의 곁에 다가왔다. '1026'의 전신은 소설 '한반도'. 1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10'26이라는 소재와 역사적 사실만 살아 있을 뿐 가명을 썼던 인물의 본명을 찾아주고 불필요한 에피소드를 정리하는 등 손을 많이 봤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말미에 붙였던 작가의 의미나 의도는 조금도 탈색되지 않았다는 점. 작가는 1976년 미국 포드 대통령은 아주 특별한 명령 하나를 내렸다는 데에 주목했다. '미국 정부의 어떤 공무원도 다른 나라 지도자의 암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였다. 이 특별한 명령은 그로부터 5년 후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글자 한자 고쳐지지 않은 채 다시 한번 되풀이된다. 1976년과 1981년 사이에 외국의 원수가 암살된 사례는 대한민국의 대통령 박정희가 유일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미국의 특별 명령에 대한 작가의 끝없는 의구심은 '한반도' 이후 지금까지 계속됐고, 이를 '1026'에 담았다. 작가는 소설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선에 놓여 있지만 때로는 허구의 소설이 발표된 사실보다 훨씬 진상에 가깝게 접근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하고 있다. 472쪽, 1만3천800원.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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