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학원 개교를 앞두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 세계적 석학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올 1월 세계적 뇌과학자인 가브리엘 로네트 교수에 이어 7일에는 의료로봇 분야에서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브래들리 넬슨(50·사진) 교수를 초빙(본지 8일자 12면 보도)한 것.
대학원 과정 경우 학교 '브랜드' 보다 어떤 '스승'이 있느냐에 따라 우수 석·박사급 학생의 지원 여부가 갈리기 때문에 세계적 석학의 DGIST 포진은 곧 학교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마이크로 나노 의료로봇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브래들리 넬슨 스위스 연방공대 교수가 지역에 온 것은 DGIST는 물론 '로봇도시'와 '메디시티'를 꿈꾸는 대구시에도 반가운 소식일 터이다. 8일 DGIST를 찾은 넬슨 교수는 "아시아에 마이크로 나노 의료로봇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알리고 싶었고, 특히 한국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DGIST에 온 이유를 밝혔다.
"대구는 의료 인프라가 우수하고, 특히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세계적으로 태동 단계인 마이크로 나노 의료로봇 분야를 특화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넬슨 교수는 "로봇산업연구원을 유치한 대구를 세계적인 로봇도시로 끌어올리는데 DGIST 로봇공학과가 그 중심에 서겠다"며 "로봇·지능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톱 10'을 자랑하는 스위스 연방공대의 우수한 연구력을 아낌없이 펼쳐 대구의 로봇산업 진흥에 기여하고 싶다"고 약속했다.
DGIST는 넬슨 교수가 로봇공학과에 가세함에 따라 그의 전공 분야를 최대한 살려 의료분야와 로봇공학을 접목한 의료로봇을 특성화해 다른 대학과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인간의 뇌와 생체에 관련된 의료활동을 위한 뇌-기계 상호작용, 바이오 로봇, 수술·재활 로봇, 인지 로봇 등 4개 분야로 전문화하겠다는 것.
이인선 DGIST 원장은 "후발주자인 DGIST가 KAIST, GIST, UNIST 등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세계 석학들을 대거 초빙해 우수한 석·박사급 인재들의 입학으로 연결하는 방안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들 외에도 일본 나고야대 마이크로시스템학과 후쿠다 교수와 규슈대 홍재성 교수, 수술로봇 분야 개척자인 영국 임페리얼대 브라이언 데이비스 교수, KAIST 조형석 교수 등과 이미 초빙 계약을 맺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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