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에서 대구경북 출신들이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정보·여성·법사위 등 지역 현안과 관련이 적은 상임위 소속 의원들의 숫자가 대폭 줄었고, 국토해양·문화체육·기획재정위 등 실속 있는 상임위 소속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부 상임위에 쏠려 있던 의원들이 모든 상임위에 골고루 분포돼 모양새도 좋다.
김성조 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상임위원장 바통을 넘겨 받은 기획재정위원회에는 박근혜 전 대표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이한구·김광림 의원이 포진했다. 모두 정치적 역량 또는 전문성을 겸비한 인사여서 하반기 상임위 중 지역 의원들의 활동이 가장 기대되는 상임위로 꼽힌다.
국토해양위에는 4명의 지역 의원이 포진했다. 경북의 장윤석, 정희수, 이한성 의원과 대구의 조원진 의원 등이다. 장윤석, 이한성 의원의 경우 낙후된 북부 출신이어서 지역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 의원도 자신이 구상해 제안한 에코워터폴리스 등 대구시 현안 해결에 일익을 담당한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는 3명의 지역 의원이 포진해 내년에 치러질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지원 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6선의 홍사덕 의원과 국토해양위원장을 지낸 이병석 의원, 정보통으로 전투력이 있는 이철우 의원이 가세했다. 전반기에도 3명의 지역 의원이 포진했지만 주호영 의원이 특임장관에 임명되면서 상임위 활동을 중단했다.
지식경제위원회에는 김태환·이명규 의원이 잔류해 각각 경북 산업 현안과 대구 로봇산업 육성을 중점적으로 챙길 예정이다.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는 강석호·정해걸·성윤환 의원이 포진해 경북 농어업 현안을 챙긴다.
'상원'으로 불리는 외교통상위원회는 이상득 의원과 박종근 의원 등 '어른'이 맡는다. 1년 뒤 위원장 자리를 예약한 이인기 의원은 행정안전위원회, 서상기 의원은 전공인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잔류해 역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지역 의원들의 활동이 전무했던 보건복지위원회에 이해봉 의원이 들어갔고, 환경노동위원회에 주호영, 국방위원회에 유승민, 정무위원회에 배영식 의원이 각각 배정됐다. 유 의원의 경우 지역 숙원인 K2 이전을 위해 2년 더 역할하게 됐다.
전반기 3명이던 법제사법위원회에는 지역 의원이 대거 빠져 주성영 의원만 남았고, 무소속 정수성 의원도 행정안전위원회에 잔류했다. 여야가 자주 대립하는 법사위에서 주 의원은 한나라당의 방패 역할을 한다. 검사 출신인 그는 당 안팎으로부터 전투력을 인정받은 탓인지 재선 임기 8년 동안 단한번도 법사위를 벗어날 수 없게 됐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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