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의 싸움부터 이겨라.'
남아공의 날씨가 큰 일교차, 뜨거운 직사광선, 강한 바람 등으로 적응하기 까다로워 한국 축구대표팀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표팀이 베이스캠프를 친 루스텐버그의 7~9일 아침 최저기온은 8℃. 예년에 비하면 따뜻한 편이다. 루스텐버그와 요하네스버그의 6~8월 평균 최저기온은 2~6℃로, 영하로 떨어지는 날도 있다. 같은 기간 낮 최고기온은 23℃를 기록했다. 기온이 크게 높진 않지만 문제는 직사광선. 햇빛이 워낙 강해 낮에는 직사광선과 전쟁을 벌여야 하는 실정이다. 해가 뜨면 뜨겁고 해가 지면 바로 추워지는 날씨의 반복인 셈. 이는 남반구의 6~8월이 북반구와 반대로 겨울인데다 남아공이 아프리카라고 해도 대륙 최남단이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이 본선 경기에 앞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은 감기로 인한 컨디션 저하다. 실제로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현재 추위 비상이 걸린 상태다. 대표팀이 머물고 있는 루스텐버그의 숙소인 헌터스 레스트 호텔 경우 난방시설이 가동되긴 하지만 큰 도움이 안 되고, 외풍까지 심해 실내에서도 추위와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현지 취재를 하고 있는 한국 기자들은 아예 하루종일 점퍼나 두꺼운 면옷, 긴옷 등을 입고 다닌다.
그나마 대한축구협회가 남아공의 겨울 날씨와 일교차에 대비, 동계용품을 준비해온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루스텐버그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에서 공수해온 겨울 점퍼와 전기요를 선수들에게 지급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아침 저녁으로는 너무 추워 냉장고 사용하는 것조차 겁날 정도"라며 "큰 일교차로 처음에 고생했던 선수들도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동계용품 탓에 한국 선수단은 공항 출국 시 수하물 초과 비용을 무는 해프닝도 겪어야 했다. 오스트리아 평가전을 마치고 요하네스버그로 오는 경유지였던 뮌헨 공항에서 3만2천유로(4천700만원 상당)의 초과 비용을 낸 것. 수하물 무게가 4t이나 초과해 1억8천여만원의 추가 비용이 예상됐지만 항공사 측의 배려와 선수단이 항공사 직원들과 단체 기념 사진을 찍는 등의 '서비스'로 대폭 줄였다.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오스트리아로 이동할 때도 수하물 초과 비용이 1억원을 넘었지만 항공사 측의 배려로 6천만원을 깎아 4천만원만 냈다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남아공 루스텐버그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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