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주여성 "직물공장 일자리가 생겼어요"

구직 구인난 해결 '윈윈'…"열심히 해서 부자될래요"

기능인력 양성교육을 받고 직물업체에 인턴사원으로 취업한 이주여성들이 직물제조기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기능인력 양성교육을 받고 직물업체에 인턴사원으로 취업한 이주여성들이 직물제조기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마워요.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겠습니다."

영주시가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들의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추진하는 직업능력개발교육이 이주여성들에게는 취업기회를, 구인난을 겪는 직물업계에는 인력난 해소에 도움을 주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지난 2007년부터 취업을 희망하는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기능인력 양성교육(한국어 직장 생활회화·직장인 소양교육 및 현장실습·근로자의 의무와 권리·직장 내 성교육)을 실시한 후 풍기·봉현지역 농공단지 입주 업체에 취업을 시켜주고 있다. 이들은 1개월 동안 기능인력 양성교육을 받은 뒤 직물업체에서 6개월간 인턴사원(임금 100만원)으로 경력을 쌓은 뒤 정규직으로 전환돼 근무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온 루옵임(28)씨는 "선배들이 많이 가르쳐주고 도와줘 분위기가 좋다"며 "끊어진 실도 연결하고 매듭도 풀고, 원사(실타래) 교체작업을 배우고 있다. 열심히 일해 가정에 보탬이 되겠다"고 했다.

시와 풍기직물협동조합은 2007년 12명, 2008년 15명, 2010년 20명 등 47명의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기능인력 양성교육을 실시, 대부분의 교육생을 지역 내 직물업체에 인턴사원으로 취업시켰고 이들 중 50% 이상이 정규직으로 전환돼 일하고 있다.

김종대 경봉섬유이사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직물업계에는 반가운 일"이라며 "의사 소통이 잘 안 돼 어려움은 있지만 배우려는 의욕은 대단하다.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영주시 김재영 경제활성화팀장은 "정규직으로 전환된 일부 결혼이주여성들이 자녀 문제로 3교대 근무를 피하려다 중도하차하는 분들도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다문화지원센터 등의 협조를 구해 이들이 편안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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