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 칼럼]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는 만성피로

균형 있는 식생활과 채식이 효과적

최근 피로를 호소하며 검진을 희망하는 직장인이 증가하고 있다. 날씨가 무더워질수록 이런 환자는 많아진다. 평소 우리가 말하는 피로는 어떤 것일까.

피로란 과도한 육체적'정신적 활동에 의해 생긴 불쾌감과 휴식 욕구를 동반한 신체기능의 감퇴를 말한다. 피로는 과격한 운동이나 정신작용을 금하고 조속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체 내부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

크게 봐서 휴식으로 개선되는 일반적인 피로와 숨어 있는 질병으로 인해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피로로 분류할 수 있다. 휴식을 취하면 개선되는 피로는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으나 휴식을 취해도 개선되지 않는 피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빈혈, 악성종양 등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피로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무리한 신체 피로를 뇌가 감지하면 의식의 각성 및 주의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는 뇌간망양체에 전달되고 자율신경계 중추인 시상하부 그리고 식욕, 성욕 등의 본능과 감정을 조절하는 중추인 대뇌변연계에 정보가 전달돼 중추신경계, 자율신경계, 면역계, 내분비계에 변화를 일으켜 피로를 나타낸다.

만성피로란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만성피로가 있을 경우 일단 원인 질환이 있는지 병원을 방문해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만성피로 회복에는 균형 있는 식생활과 채식이 효과적이다. 편식이나 과도한 지방식이로 인한 비타민과 미네랄 부족이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균형 잡힌 식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본인이 생각하는 식단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현미밥, 생선, 콩, 육류, 녹황색 채소, 해조류 등을 균형 있게 매일 지속적으로 먹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채소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비만 방지에 그만이다.

비타민 섭취도 매우 중요한데 특히 포도당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일상생활 중 졸림이나 집중력 감퇴 등의 증상이 생기기 쉽다. 비타민 B1은 돼지고기에 많이 포함돼 있다. 마늘은 스코르디딘으로 불리는 성분이 비타민 B1의 작용을 상승시켜 피로 회복과 항암작용에 큰 역할을 하고, 알리신 성분이 식욕증진, 혈액순환 등을 도와 피로를 푸는 데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헬리코박터를 억제시켜 위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마늘의 여러 가지 효능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균형 잡힌 식생활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과 정기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을 통해 더운 여름 피로를 극복하자.

서준원 (재)한국의학연구소 대구센터 원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