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결과만 남았다."
전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가 한국과 북한, 전 대회 챔피언 이탈리아 등 3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11일 오후 11시 남아공과 멕시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지구촌 70억 인구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이번 월드컵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데다 인종차별에 따른 흑백 갈등이 남아 있는 '무지개의 나라' 남아공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어느 대회보다 주목을 끌고 있다.
치안 불안과 교통 불편 등 축제의 장애 요소는 여전하지만 개막전이 열리는 요하네스버그를 비롯해 남아공의 주요 도시들은 축제 분위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11일 요하네스버그 도심은 월드컵 참가팀들의 국기를 단 자동차 행렬과 1천500여 무용수들의 공연 등으로 개막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남아공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의 노란 물결이 거리를 뒤흔들고 있다.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 결전지 포트엘리자베스에 입성, 현지 적응훈련을 했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30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B조 첫 경기를 갖는다.
대표팀은 10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한 전세기로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에서 포트엘리자베스로 이동한 후 숙소인 팩스턴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경기장에서 바라보이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 때문에 '윈디시티'라는 별명이 붙은 포트엘리자베스는 올 1월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했던 장소여서 낯설지 않다. 그리스와 첫 경기는 현지시각으로 오후 1시 30분에 열리기 때문에 바람과 낮 경기라는 변수가 경기력 못지않게 승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표팀은 11일 오전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 북서쪽에 있는 겔반데일 스타디움을 찾아 현지 적응 훈련을 했다. 훈련에는 피부 발진과 통증 때문에 훈련에 빠졌던 수비수 조용형 등 태극전사 23명 전원이 참가했다. 선수들은 경기장에 도착한 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쌓인 피로를 풀고 나서 곧바로 발리 슈팅과 헤딩 연습으로 떨어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선수들은 오스트리아부터 루스텐버그까지 고지(高地) 훈련을 계속해오다 해발고도가 0m인 포트엘리자베스로 내려온 덕분인지 몸놀림이 가벼웠다.
수비수 김동진은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그리스전이 중요한 만큼 선수 모두가 승리를 위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수비수 이영표도 "우리가 목표한 대로 승점 3점을 따러 왔다. 선수들도 목표를 잊지 않고 있다"며 그리스전 승리를 다짐했다.
대표팀은 11일 오후 그리스와 1차전이 열리는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으로 전력을 최종 점검한다.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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