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갑작스런 채널변경 축구 어떻게 보나"…케이블 TV 불만 폭발

대구 북구 지역 케이블 방송사가 지난달말 채널을 변경하면서 고화질 TV가 나오지 않는다는 가입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토요일부터 월드컵 중계를 앞둔 상황에서 채널이 바뀌어 고객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이 케이블 방송사는 지난달 말 TV 채널 일부를 변경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고화질 TV 수신이 되지 않아 2주일 가까이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바뀐 채널을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가정에 있는 리모콘을 이용해 '자동 채널 설정'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TV수신기 기종마다 채널 설정 절차가 다른데다 일부 가구는 '자동 채널 설정'을 거쳤음에도 고화질 TV가 잡히지 않는 등 가입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케이블 방송사측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워 채널 잡는 방법을 안내하고, 우편으로 변경된 채널을 안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가입자들은 방송사의 안내대로 했음에도 여전히 먹통이라며 답답해하고 있다.

김진철(36·북구 복현동)씨는 "아무리 리모콘을 조작해도 되지 않아 방송사에 연락했더니 기사가 방문하는 데 2, 3일이 걸린다더라"며 "맞벌이 부부는 집에 사람도 없는데 어쩌란 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때문에 북구 주민 상당수는 오늘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을 고화질 TV가 아닌 일반 방송으로 봐야할 처지다.

케이블 방송사측은 "채널 변경은 통상적으로 1년에 1번 있는 것이며 시청자 선호도가 높은 채널을 넣다보니 이런 현상이 생겼다"며 "월드컵 경기를 고화질 TV로 시청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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