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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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늘 오후 8시30분 그리스와 운명의 1차전

'결전의 순간이 다가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첫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기에 박지성과 박주영, 이청용 등 주력 선수들을 내세워 총력전을 펼 태세다. 한국 허정무 감독과 그리스 오토 레하겔 감독은 11일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경기장 적응 훈련을 한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승리해 16강으로 가는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각 조 1, 2위에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선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은 토고에 이기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는 극소수의 사례 중 하나일 뿐 1차전 승자가 대부분 16강에 진출했다. 1998년과 2002년, 2006년에 열린 세 번의 월드컵에서 1차전 승자가 16강에 진출한 확률은 86.1%였다. 1차전 48경기 중 승패가 갈린 36경기에서 단 5개국을 제외한 31개국이 16강에 오른 것. 1차전에서 이기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한 나라는 2002년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 러시아, 2006년의 한국, 체코 등 5개국뿐이다.

앞서 11일 오후 11시 열린 개막전에선 개최국 남아공이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1대1로 비겨 '월드컵 개최국 1차전 무패' 전통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18번의 월드컵(2002년은 한국과 일본 공동 개최)에서 개최국은 1차전에서 14승5무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반면 14번째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멕시코는 역대 5번째 개막전에서 비겨 통산 2무3패로 무승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 지난 대회 준우승팀 프랑스는 우루과이와 90분 내내 공세를 펼쳤으나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A조 4팀은 모두 승점 1점을 획득하는데 그쳐 남은 조별리그 2, 3차전에서 피말리는 16강 경쟁을 펼치게 됐다.

남아공은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북미의 강호 멕시코와 90분 공방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남아공은 후반 10분 시피웨 차발랄라(카이저치프스)가 첫 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34분 멕시코의 라파엘 마르케스(바르셀로나)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대1로 비겼다. 남아공은 후반 종료 직전 카틀레고 음펠라(마멜로디 선다운스)의 슛이 왼쪽 골대에 맞고 튀어나오는 '골대 불운'에 막판 승리의 기회를 날렸다.

프랑스와 우루과이는 12일 오전 3시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첫 경기를 가졌으나 0대0으로 비겼다.

일본인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과 한국인 정해상 부심이 심판을 맡은 이 경기에서 프랑스는 주도권을 잡았으나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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