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믿고 있는 주영아!"
지난해 말 중식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한 게 마지막으로 본 것이로구나. 부상 때문에 잠시 대구에 내려온 것이었지만 네 얼굴을 보니 '별문제 없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큰 걱정은 않았다.
실제로 네가 본선 무대에 오를 준비가 끝났다는 언론 보도를 보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늘 기대에 부응해왔고 아니, 그 이상으로 해준 제자였으니까.
남아공으로 가기 전 전화통화를 하면서도 그 느낌은 여전했다. '좋은 활약 펼치고 부상없이 돌아와 다시 인사드리겠다'던 네 말이 더 묵직하게 들렸다.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넌 계속 커나가고 있단다. 그간 프랑스리그에서 보여준 네 활약을 보며 처음 너를 가르칠 때 스프링처럼 통통 튀어오르던 모습이 겹치더구나. 경험이 쌓이면서 공간을 만들어내고 물 흐르듯 팀플레이를 하는 모습은 원숙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 흐뭇했단다.
그런 좋은 활약이 있었기에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국민들의 기대도 큰 것 같다. 나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찬가지란다. 그러나 스승으로서 해주고 싶은 말은 '이를 악물고 뛰라'는 게 아니란다. 너에게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기회는 아닐 거야. 무리하지 않길 바란다. 평소 하던 대로 해준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거야. 멀리서나마 응원할 테니 잘하고 돌아오길 바란다. 말주변, 글주변이 없지만 내 마음은 네가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자.
시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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