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은 대회에 참가한 지 48년 만에 본선에서 첫 승을 거두더니 파죽지세로 16강을 거쳐 8강, 4강까지 올랐다.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4강 신화를 이뤄내는 동안 국내는 온통 붉은 물결로 넘실댔다.
그로부터 8년 후,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인 2010월드컵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6월 11일 열전의 막이 올랐다. 각 대륙별 예선을 거친 32개 팀이 7월 12일까지 대결을 펼쳐 최종 우승국을 가리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7회 연속 출전했다. 2002년 4강까지 올랐던 한국은 해외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1승 5무 9패의 전적으로 모두 예선 탈락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1차전에서 토고에 2대 1로 이겼던 것이 유일한 승리인 만큼 원정 16강 진출은 결코 만만치 않은 성적이다.
세계 랭킹 47위인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7위), 그리스(13위), 나이지리아(21위) 등과 예선 B조에 속해 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월12일 B조 첫 경기에서 시종일관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펼친 끝에 그리스를 2대0으로 완파,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혀 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또한 우리에게는 8년 전 선수들에게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 준 '붉은 악마' 서포터스가 있지 않은가.
각종 운동경기가 열릴 때면 으레 '서포터스' '파이팅'이라는 외래어를 접하게 된다.
'서포터스'(supporters)는 단지 한 팀을 응원하는 응원단이 아닌 보다 능동적이고 열정적으로 팀과 하나 되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지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서포터(supporter)에 's'가 붙은 것이다. 서포터스는 응원단, 동호인, 팬 등이 모인 단체를 말한다. 외래어 표기법 기준에는 어말(語末)에 붙는 's'는 '스'로 표기한다고 규정돼 있어 '서포터즈'로 표기하면 안 된다.
또한 '파이팅'도 운동 경기에서, 선수들끼리 잘 싸우자는 뜻으로, 또는 응원하는 사람이 선수에게 잘 싸우라며 외치는 소리로 '화이팅'으로 표기하면 잘못이다.
'외래어'와 '외국어'도 혼동해서는 곤란하다. '외래어'는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국어처럼 쓰이는 단어이며 "어느 시대이든 외국 문물이 들어오게 되면 외래어는 생기게 마련이다."로 쓰인다. '외국어'는 다른 나라의 말,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기는 어렵다."로 활용한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경기와 함께 서포터스의 '대~한민국' 함성이 2002년에 이어 또다시 울려 퍼지길 기원한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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