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독일은 14일 오전 3시 30분 더반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호주와 1차전에서 루카스 포돌스키(쾰른)와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 등의 득점포가 불을 뿜으면서 4대0으로 대승을 거뒀다. 독일은 이로써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5개 대회 연속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호주와 상대 전적에서도 3연승을 달렸다.
독일은 전반 8분 호주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 든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반대편으로 꺾어주자 쇄도하던 포돌스키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호주 골망을 흔들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21살의 나이로 3골을 몰아치며 대회 베스트 영 플레이어 어워드를 수상했던 포돌스키는 이번 대회에서도 독일의 첫 골을 장식하며 활약을 예고했다.
주도권을 잡은 독일은 전반 28분 간판 골잡이 클로제의 추가골로 경기를 장악했다. 전반 24분 골키퍼와 완벽한 1대1 찬스를 놓친 클로제는 필리프 람(바이에르 뮌헨)이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롱 크로스를 올리자 먹이를 낚아채듯 가벼운 헤딩슛으로 호주 골망을 흔들었다.
호주는 후반 11분 간판 스트라이커인 케이힐이 고의적인 백태클로 퇴장당하는 바람에 전의마저 상실하게 됐다. 완전히 승기를 잡은 독일은 후반 23분 뮐러의 슛이 호주 오른쪽 골대를 맞고 빨려 들어갔으며, 2분 뒤에는 클로제와 교체 투입된 제로니모 카카우(슈투트가르트)가 추가골을 성공시켜 4대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검은 별' 가나는 이 경기에 앞서 13일 오후 11시 프리토리아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사모아 기안(렌)이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대0으로 신승을 거뒀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던 가나는 접전이 예상되는 D조에서 난적을 꺾고 가장 먼저 승점 3점을 획득,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두 팀은 경기 내내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막판 세르비아 수비수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승부가 갈렸다. 후반 38분 가나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린 순간 세르비아 미드필더 즈드라부코 쿠즈마노비치(슈투트가르트)가 급하게 공을 걷어내려다 엉겁결에 손을 대고 만 것. 주심은 가차없이 핸들링 반칙을 지적하며 페널티킥을 불었고 키커로 나선 기안이 침착하게 왼쪽 그물망을 흔들어 천금 같은 결승점을 얻었다. 유럽 예선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조 1위로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에 오른 세르비아는 예상치 못한 패배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최두성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